[뉴스핌=조현미 기자] 약물 부작용,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제약업계 최고경영자(CEO) 다수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연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열린 주총에서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과 이규혁 명문제약 회장이 나란히 5연임에 성공했다.

2001년 나란히 CEO에 오른 이성우 사장과 이규혁 사장은 이번 연임으로 현역 최장수 CEO 기록을 갖게 됐다. 제약계에서 진기록을 세운 두 사람은 도덕성 논란 속에서도 연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성우 사장은 재임 시절 불거진 ‘게보린’의 부작용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게보린의 주성분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는 두드러기, 발진, 호흡 곤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등 다수 국가에서 시판 허가나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논란이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게보린의 안전성 검증에 나섰다. 삼진제약은 IPA 성분을 뺀 ‘게보린S’ 등을 개발했다. 하지만 검증 최종 결과 발표가 지연되자 회사는 신제품 생산은 중단한 채 기존 게보린만을 생산·판매 중이다.
이규혁 사장은 리베이트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명문제약은 리베이트가 적발돼 지난 1월 154개 품목에 대해 1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명문제약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년간 의사 등에게 현금과 기프트카드를 제공하고 선할인 등을 해오다 적발됐다.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사람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된 2010년 11월 이후에도 불법 행위는 계속됐다. 명문제약은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 사이에도 리베이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약품과 동아제약 CEO 역시 재임 기간 동안 리베이트 논란이 일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0년 CEO 자리에 오른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최근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의사 등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20개 품목에 대해 1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재임 시절 48억원 규모의 리베이트 행위를 묵인한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도 여전히 회사에 몸담고 있다. 김원배 사장은 동아제약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분할된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CEO 평가가 실적 위주로 이뤄지면서 도덕성 문제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제약 영업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이런 경향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