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에도 높은 평점을 얻으며 흥행이 점쳐졌던 영화 ‘연애의 온도’는 개봉일인 21일 오전부터 시작된 일부 네티즌들의 평점 놀이 탓에 9점 넘던 평점이 한때 3점대로 뚝 떨어졌다.
특이한 것은 평점과 함께 등록된 네티즌 댓글 중 유독 ‘의리’가 눈에 띈다는 것. “이 영화는 의리가 없다” “제목을 연애의 의리로 바꿔라” 등 황당한 댓글이 평점 1점과 함께 줄을 잇고 있다.
‘연애의 온도’ 댓글에 많이 보이는 ‘의리’는 본의 아니게 최근 개봉한 ‘영웅:샐레멘더의 비밀’과 관련이 있다. 이 영화는 21일 오전 기준 포털사이트 평점이 무려 9.55나 된다. 이 영화에 대한 댓글에도 “의리의리하군” “남자는 역시 의리” 등 ‘의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주연배우가 의리의 아이콘인 것을 빗대 네티즌들이 장난 삼아 붙인 댓글이다. 그럼에도 높은 평점은 영화 '클레멘타인' '다세포소녀' 등에서도 나타난 특유의 반어적 표현이다.
네티즌들의 이 같은 장난은 애써 개봉한 영화 한 편을 철저하게 짓밟는다. ‘연애의 온도’뿐 아니라 ‘파파로티’ ‘7번방의 선물’ 등 유독 한국영화에 이런 장난이 집중된다. 포털사이트의 공신력을 믿고 평점을 보려던 영화팬들은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쯤 되면 장난이 아니라 테러 수준이다. 영화 ‘영웅:샐레멘더의 비밀’ 역시 피해자다.
영화계는 일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댓글 테러를 막기 위해 포털이 나서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그저 장난으로 댓글 테러를 한다지만 영화계 전반에 끼치는 피해가 막심하다"며 "포털이 나서야 하는데도 '내부 협의 중'이라며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