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삼성중공업은 예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익성이 낮은 상선 부문 선가하락으로 인해 고전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건조가 늘면서 해양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불황의 늪에 빠진 조선업황에서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에 집중한 삼성중공업의 전략이 통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4조4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올랐다. 영업이익도 11.4% 증가한 1조2057억원이다.
이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과 비교하면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한 성장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4조9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9932억원으로 56.3% 줄었다.
대우조선해양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12조565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516억원으로 55.4% 빠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날린 것이다.

관련 업계는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이 상선인데다 발주 가뭄과 낮은 선가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해양 부문 덕을 톡톡히 봤다. 고유가 지속으로 고갈되는 자원을 찾기 위해 심해 시추활동이 증가하면서 특수선 수요에 따른 결과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조선 부문 47%, 해양 부문 53%다. 해양 부문 매출이 50%를 돌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드릴십 9척을 약 49억달러에 수주했다. 앞서 2011년에도 드릴십 10척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전 세계 드릴십 시장 점유율은 42%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8척 가운데 58척을 수주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드릴십 건조가 늘면서 해양 매출 비중이 올랐다”며 “올해도 해양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을 내세운 상선 시장이 줄고 품질로 승부가 갈리는 고부가가치선 및 해양플랜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