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요즘 지하철과 버스에는 더 이상 신문이나 잡지를 펼쳐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전국민에게 보급됨에 따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그 중에도 모바일게임이 신문, 잡지의 자리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손쉽게 그리고 즐겨 접하는 모바일게임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해 모바일게임의 대표주자인 게임빌과 컴투스의 주가는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2~3배로 급등했던 게임빌과 컴투스 주가는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이들 주가는 최근 들어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빌 주가는 지난해 11월 14만원대를 돌파한 후 하락세로 전환, 현재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 역시 10월 중 7만 6000원까지 올랐다 지금은 4만원을 하회 중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게임빌과 컴투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6%, 18% 가량 빠졌다.
◆ 모바일 환경, 플랫폼 중심 변화...경쟁격화 우려도
이같은 주가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바일 밸류 체인의 변화로 모바일게임 업체의 수혜가 예상보다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한다는 얘기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게임 업계는 모바일로의 빠른 패러다임 전환에도 불구하고, 밸류 체인이 기존 퍼블리셔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새롭고 강력한 플랫폼 업체의 등장으로 게임개발회사들은 이들에게 수익 배분해줘야한다. 이로 인해 순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를 감안해 게임빌과 컴투스, JCE, 위메이드 등 4개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목표주가를 평균 28.4% 하향 조정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기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모바일게임 진출로 인한 경쟁 격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론 기존 업체들의 성과가 눈에 띄나 향후 이를 담보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선도업체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되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PC기반 개발사들의 모바일 대응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게임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보다 다양한 게임에 노출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점차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출시된 게임 중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올라간 '밀리언아서'는 기존 캐쥬얼 게임들과 다른 차별화된 게임성을 띠고 있다. 이 게임은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카드배틀 장르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 기존 소셜네트워크게임(SNG)과 더불어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게임빌·컴투스, 안정적 라인업 부각...규제안 우려 과도
반면 지난해 국민게임으로 등극했던 '애니팡' 등 캐쥬얼 게임들의 수명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게임빌과 컴투스 등 안정적인 게임 라인업을 보유한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종원 애널리스트는 "기존 캐쥬얼 게임의 수명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는 반면 ‘아이러브 커피’등 SNG 기반의 게임들은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카카오톡류 메신져 플랫폼 대박 신화가 조금 더 수그러 들고, 안정적인 게임 라인업을 보유한 기존업체의 경쟁력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투스의 경우 타이니팜, 말랑말랑목장 등 SNG 기반 게임들이 지속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게임빌은 프로야구2013, 제노니아 시리즈 등 기존 흥행작의 후속작들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대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빌의 경우 막강한 자체 고객 데이타베이스와 일일사용자를 바탕으로 하드코어 고객을 롤오버시키며 안정적으로 성장해가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연말부터 게임업체들의 리스크로 부각됐던 정부 규제안 역시 현실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웹보드게임 규제, 게임중독예방, 모바일게임 셧다운제 등 연초부터 다양한 규제 이슈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대부분의 규제안들은 현실화시키기 어려운 부문이 많고, 현실적 대안이 없는 규제는 언제나 실효성 없는 결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게임규제 법안에 대한 철회 이야기가 거론되는 등 규제강도의 완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