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한 줄로 표현했다.
'남영동 1985'는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실화로 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영화화 한 작품이다.
"대한민국이 이만큼 밥 먹고 살 수 있는 건 박정희-전두환 정부의 '효율적'이고 빠른 경제발전 덕택이다"는 극 중 고문 기술자들의 대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극단적인 상처를 대변한다.
영화 '남영동 1985'는 런닝타임 110분 동안 '효율적'이란 단어가 이토록 무서울 수 있는지를 지독하리만큼 잔인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90퍼센트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포함,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마저 배제한 채 행해지는 고문들로 채워진 '남영동 1985'는 엔딩까지 꽉진 주먹을 풀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故 김근태 의원을 잔인하게 고문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을 묘사한 '이두안' 역의 이경영은 "평소 연기를 할 때, 우선은 연민으로써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하는 데 비해 이번 작품의 배역은 사명감으로 접근했다"며 영화의 잔인성과 소재의 무거움을 대변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사회 이슈화했던 정지영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군부 정권의 무자비함을 다시 한 번 인식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정권이 바뀌면 네가 날 잡아다가 고문해"라고 말하는 고문기술자 이두안의 모습에서, 故김근태 고문의 떨리는 어깨에서 우리는 모두 죄인이 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 당연히 울려퍼져야 할 흔한 박수마저 치기 죄스럽게 만드는 '남영동 1985'의 울림은 '먹먹함'이란 단어로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아니, 지켜주지 못한 그 당시 수많은 청년들을 향한 죄스러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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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윤혜경 인턴기자 (zzenob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