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유주영 기자] 지난 9월 미국 실업률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시장 보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곳은 공화당 미트 롬니 대선 후보 캠프다. 이번 결과가 대선 레이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가 고용시장 여건을 보면서 공세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부드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롬니가 잘 나가는 것도 월가는 좋아하는 재료다. 하지만 지표 자체가 너무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증시는 요동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가 약 11만~12만개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8.1%에서 8.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서베이 결과 11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와 8.2%의 실업률이 전망치 중간값으로 나왔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88명의 경제전문가들은 신규일자리 11만 7000개 에 역시 8.2%의 실업률을 예상했다. 일자리 증가 예상 범위는 최하단이 6만 개, 상단은 16만 5000개 정도다.
일자리 증가폭은 올들어 1월부터 8월 사이 월 평균치인 13만 9000개에 미달하는 것으로 최근 2년 사이 가장 약한 수치다. 다만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는 13만 개 정도 증가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미 고용보고서, 금융시장 보단 정치권이 더 '관심'
실업률 상승은 기업들의 채용이 부진했음을 시사하게 된다. 43개월째 8%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는 실업률과 신규 진입하는 경제활동인구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고용시장 여건은 미국 대선의 첨예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초순 미국 대선 투표일에 앞서 한 차례 고용보고서가 더 나온다.
최근처럼 고실업률이 지속되는 경우는 미국 경제에서 1948년 이후 최장기에 해당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실업률이 6%를 넘는 경우 현직 대통령이 재선된 경우는 1984년 대선 때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하지만 레이건 재선 당시 실업률은 7.2%로 앞서 18개월 만에 3포인트나 떨어지는 개선상황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말에 급여소득세율을 인하하고 법안을 제안했다. 미트 롬니 후보는 1200만 개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걸고 있다.
고용시장 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라자르캐피탈마켓의 아트 호건 이사는 “고용보고서의 정치적 함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보다 클 것”이라며, 하지만 “정치적으로 롬니 진영에 이로운 결과는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첫 공개 TV토론에서 롬니는 오바마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다며 날카롭게 비난했다. 고용주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와 무관하게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신규 채용을 주저하고 있다.
호건 이사는 이런 점에서 “재정절벽을 어떻게 피해가야할지에 대한 문제는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의 문제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의 채권매입과 같은 양적완화 부양책 때문에 일자리 결과가 실망스럽더라도 투자자들이 좀더 너그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ADP의 자료에 의하면 9월 민간부문에서는 16만 2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을 살짝 웃도는 수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36만 7000건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일자리 수가 예상치보다 크게 낮다면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관전 포인트: 헤드라인에 속지 말 것
시장과 정치권 모두 주목하는 이번 보고서는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관련 경제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헤드라인' 수치에 너무 목을 매지 말라고 충고한다.
최근 한 달 일자리 수치가 무려 8만 4000개 저평가된 경우도 있는데, 나중에 이것이 수정되었을 때 언론들은 크게 보도하지 않았다. 이 경우 한 달 기간 중에 영업일이 차이가 나는지 주목해야 한다.
또 고용보고서 결과다 두 개의 별개 서베이로부터 나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기업 측의 채용 서베이 외에 가계서베이가 이용되는데, 실업률 수치는 가계서베이에서 나온다. 기업 서베이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쉽게 인용되기는 하지만, 가계서베이도 고용시장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
고용보고서 결과는 또 최근 소매판매나 자동차판매 그리고 국내총생산(GDP) 동향과 함께 봐야 왜곡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 겨울 일자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봄에 경기가 생각보다 확장되지 않아서 괴리를 드러낸 바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한 달 수치로 고용시장 여건을 다 파악하려 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고, 추세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사이 창출된 신규일자리 수가 약 38만 6000개 정도 과소평가됐다면서 수정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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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유주영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