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31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다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신호를 잭슨홀 연설에서 줄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010년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2차 QE에 대한 뜻을 내비쳤고, 이에 따라 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3차 QE 시행 의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경기 부양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실망에 따른 반작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3차 QE를 언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회의 후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그는 버냉키 의장이 경기 부양에 대해 말을 아낀 채 논점을 유로존 부채위기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랜디스 대학의 캐서린 만 재무학 교수 역시 “버냉키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어떤 새로운 발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의 향방이 제각각 엇갈리는 만큼 연준이 추가 부양 여부에 대해 결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7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과 소매판매, 주택 가격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실업률과 주택 판매, 제조업 지수는 추가적인 경기 위축 가능성을 암시했다.
뉴욕대학의 마크 거틀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일종의 회색지대에 놓인 셈”이라며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이 부진하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는 잭슨홀 회의보다 내달 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발표되는 8월 실업률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가로막는 요인이 유동성 부족이 아닌 유로존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인 만큼 추가 QE를 실시한다 해도 경기 부양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에 재정절벽을 모면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가틀러는 “잭슨홀에서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할 의사가 있지만 결코 재정 정책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