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25일 코스피가 강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780선을 하향 돌파, 한때 1758까지 떨어졌다. 지지선의 붕괴로 실망 매물까지 가세, 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1780선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대로 인식해왔다. 1990년대 이후 국내 증시에서 PBR 1배를 밑돈 경우는 IMF 구제금융, IT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5차례 정도에 불과했기에 PBR 1배는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PBR 1배가 신뢰할 만한 지지선인가라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증권사들이 제시한 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가 회사에 따라 100포인트나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12개월 예상 기준 PBR 1배인 지수대는 통상 1780선이다. 그렇지만 NH농협증권은 1800선을, KDB대우증권은 1700선을 각각 PBR 1배로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올해 기업들의 예상 실적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볼 것이가에서 비롯된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폭이 크다고 보면 자산가치도 높아지나 그렇지 않다면 낮은 것.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각 증권사마다 실적을 추정하는 유니버스가 다르고, 실적 전망치도 달라 PBR 1배 수준도 차이가 발생한다"며 "1780선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실적 전망치에 기초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와 내년 순이익을 각각 117조원, 136조원으로 가정한 12개월 예상 PBR 1배 수준은 1819이고, 작년 확정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1622"라며 "작년 확정실적과 12개월 예상치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산정해보면 1700 정도가 PBR 1배"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추정치에 따르면 현재의 지수대는 여전히 PBR 1배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PBR 1배 수준이 장기적으로 지지선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지선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PBR이 1배 밑에서 주식(코스피 인덱스)을 샀다면 3년뒤 평균 60.2%의 수익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PBR 1배 붕괴 직후 6개월 동안 지수는 평균 2.2%, 1년간 평균 4.3%의 상승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학균 팀장은 "주가는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외에 공포심에 따라 오버킬(over kill) 할 수 있다"며 "PBR 1배 미만은 주가가 장부상의 자산가치 밑으로 떨어져 장기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결국 연기금 같은 장기 투자자나 적립식 투자자라면 현 지수대를 시장 진입의 출발점으로 삼아도 위험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단기 투자자는 PBR이 아닌 다른 판단의 잣대로 저점을 생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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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