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장중 견조한 상승 열기를 지속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약보합으로 반전, 혼조세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미 의회 증언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로 무려 세 단계 떨어뜨렸지만 주가는 큰 충격 없이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유지했다.
7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46.17포인트(0.37%) 상승한 1만2460.96으로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 0.14포인트(0.01%) 소폭 내린 1314.9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3.70포인트(0.48%) 떨어진 2831.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악재에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전날에 이은 반등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면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을 스페인 등급 강등도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세 단계 떨어뜨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장기 신용등급은 정크등급과의 거리를 불과 두 단계로 좁혔다.
이와 관련,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전략가는 “스페인의 등급 강등은 재정건전성 악화를 뒤늦게 반영한 것일 뿐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소식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 역시 투자자들을 흥분시킬 만한 내용을 담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실망감을 보였을 뿐 곧 장중 상승폭을 회복했다.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버냉키 의장은 추가 경기부양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미국 경제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했다.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 버냉키 의장은 주택시장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엿보이는 등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을 포함해 일부 지표에서 회복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로존 부채위기가 커다란 리스크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관련,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흡사한 행보를 취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기 회복의 책임을 중앙은행에 전적으로 지울 것이 아니라 정책자들의 결단력 있는 대책 마련을 압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기술적인 반등과 함께 중국의 금리 인하가 빌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통화완화의 시작일 뿐이라는 의견이 투자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를 포함해 적극적인 부양책이 동원될 것이라는 기대다.
미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QE)에 소극적인 입장을 비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전략가는 “중국이 성장을 부양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며 “연내 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BTIG의 조슈아 돌린저 기술적 분석가는 “최근 증시 움직임은 주가 하락 베팅이 모멘텀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며 “매도보다 매수에 무게를 둬야 할 신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