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2008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단행, 경기 부양의 의지를 보인 데 따라 장중 약세 흐름을 보인 미국 국채시장이 소폭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가 위험에 직면했다는 진단을 내놓았지만 국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스페인이 중장기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피치의 등급 강등을 포함해 호악재가 겹치면서 국채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64%를 나타냈고, 30년물은 1bp 오른 2.74%에 거래됐다.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2bp 하락했다.
국채 버블 논란에 무게가 실리면서 수익률이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하락 여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다.
JP 모간은 유로존 위기가 악화될 경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3%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JP 모간의 테리 벨튼 채권 리서치 헤드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스프레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주변국 상황이 악화될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이 1.3%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QE)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뮬러 펀드매니저는 “연초에 비해 연준의 유동성 공급 의지가 한풀 꺾인 것이 사실이지만 유로존 위기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추가 경기부양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미국 경제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했다. 대응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부양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도미니칸 콘스탐 리서치 헤드는 “연준의 개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의 가치가 더 크게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이 장기물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가운데 피치가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뜨렸다.
스페인은 이날 중장기물 국채를 약21억유로 규모로 발행, 목표치 최고액인 20억유로를 웃도는 발행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발행 금리는 6.044%로 6%를 상회했고, 지난 4월 5.743%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에서 정크 등급보다 두 단계 위인 BBB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권 자본재구성 부담과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결정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이날 스페인의 2년 및 5년물 국채 수익률은 30bp 급락했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19bp 떨어진 6.09%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1.38%에 거래됐다. 중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