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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싸움소”라 했던, 윤현수 회장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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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싸움소.”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자신을 이렇게 불렀다. 그가 2009년 9월에 펴낸 두 번째 사진집 ‘싸움소 한명이’의 마지막 페이지에도 사진 대신 글로 마무리하며 싸움소의 의지를 담을 정도였다. “현수야(윤현수 회장 본인), 밀어라. 받아라. 부딪치고 또 부딪쳐라.”

그는 당시 “금융환경은 더욱 험난할 겁니다. 제가 32년 일해왔는데 반드시 헤쳐나갈 겁니다. 싸움소의 운명이 맞서 싸우는 것처럼 금융인으로서 싸워나갈 겁니다”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의 공포가 드리우기 시작했을 때다.

이처럼 강인한 의지를 과시했던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6.25 이후 경상남도 진주에서 노트공장(문화노트사)을 운영했다. 직원들 월급날이면 어린 윤 회장에게 문간 할아버지 방에서 직원 한 명씩 불러 월급을 주게 했다. 물감 같은 재료를 사러 갈 때도 꼭 데리고 갔다. 그는 “(아버지가) 일찍부터 기업가의 기질을 키워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윤 회장은 “당뇨, 빨치기, 폐병…. 세상의 병고 속을 우리 안의 한 마리 곰처럼 의연히 싸우다 가신 아버지가 보인다”고 사진집에서 밝혔다.

한국저축은행의 관계회사 중 하나인 문화창업투자와 한국문화진흥재단은 문화노트사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몸에 익힌 기업가 정신을 금융업에 바쳤다. 1980년부터 16년간 종합금융회사인 한외종합금융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하며 'M&A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축은행업계에 뛰어든 때는 1996년 코미트M&A라는 회사를 차려 독립한 후 2000년 진흥상호신용금고(한국저축은행 자회사)를 인수하면서다. 이후 경기 진흥 영남저축은행을 잇달아 인수하며 업계 1위를 다툴 정도로 커졌다.

그러나 2003년 IT업체 프리챌로부터 대출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경영 최전선에는 물러났다. 대신 이통천 한국저축은행 사장에게 맡기고 대외 업무와 개인 활동에 주력해왔다.

윤현수 회장은 싸움소처럼 금융인으로서 싸워가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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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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