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19대총선 전장을가다⑦대구수성갑] ‘방패’ 이한구 VS ‘창’ 김부겸

기사입력 : 2012년04월03일 11:37

최종수정 : 2012년04월03일 17:4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관록 3선 대결, 수성이냐 입성이냐

19대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시작됐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정치권력을 누가 쥐느냐의 갈림길이다. 특히 여야가 전력을 기울여 사수하고자 하는 격전지들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전장(戰場)이다. 뉴스핌은 4·11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후보들이 맞붙은 수도권과 지방 각 10곳씩을 찾아 생생한 현장르포를 시작한다.<편집자주>

[대구=뉴스핌 최주은 기자] 대구 수성갑은 그야말로 '총선 격전장'이란 말이 어울린다.

한 곳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66)의 텃밭에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54)가 맞불을 놨다. 김부겸 후보 역시 경기 군포시에서 3선을 지낸 중진이다. 이들은 지역구는 다르지만, 똑같이 16대~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교 선후배 간이다.

이들이 출마하는 대구 수성갑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린다. 만촌동, 범어동, 황금동 일대는 비싼 아파트가 즐비하다. 수성갑은 새누리당의 '철옹성' 이라 할만한 지역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아예 후보도 내지 못했던 지역구다.

이러한 정황은 지난 17대, 18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7대 총선 득표율은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가 59.89%,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가 22.23%를 나타냈다. 18대 총선에서는 더욱 차이가 컸다.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 78.40%,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 19.02%를 득표해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대구 수성갑은 다른 정당에게는 발붙일 틈이 없는 ‘불모지’로 통하는 셈이 됐다.

수성구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 야당 입성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 팽배한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느 때 같으면 대구 수성구에 야당은 말도 안 된다고 손사래 칠 법도 하지만 최근 대구 경제가 팍팍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바꿔보자는 의견도 샘솟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 수성갑을 지키려는 자와 새로 입성하려는 자를 만나보았다.

◆ 이한구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할 것”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신매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최주은 기자]


31일 토요일 오전 7시, 왕복 8차선 이상은 될법해 보이는 널찍한 나들목에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를 알리는 선거 로고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선거 유세에 동원된 인원은 못해도 서른 명은 훌쩍 넘어보였다. 기자가 동행취재를 다녀본 가운데 최다 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였다. 선거유세에 동원된 인원뿐만 아니라 그를 응원하러 온 지인이나 단체를 포함하면 줄잡아 50명은 넘을 듯 했다.

이 후보를 응원하러 왔다는 한 연합회 관계자는 “지역구 사람들을 잘 돌봐주신다. 처음에 우리 단체에 오셨을 때 정치하는 분이라 (생색내기 민심챙기기 정도가 아닐까) 긴가민가 했었다. 하지만 여러 번 뵙고 보니 그게 진실이더라”라고 말했다.

지역구를 알뜰살뜰 챙긴다는 이 후보는 최근 대구 젊은이들의 서울이나 타 지방으로 유출이 심해 인재‧인력 부족을 우려했다.

이 후보는 “대구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직장을 갖도록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인프라를 4~5년내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난 8년 동안 미래산업에 대한 관련 인프라를 조성해왔다”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이곳에서 결혼하고 일자리를 갖는 터전 마련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후보는 상대후보와 관련 민주당은 대구지역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꼭 국회의원이 돼 부산지역을 안정시키고 절대 민주당이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야심차게 밝혔다.

◆ 김부겸 “경쟁이 있어야 독주가 없다…변화 필요”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황금동 롯데캐슬 상가입구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최주은 기자]


“많이 기다렸재? 차가 고장난 거 우짜노? 오느라 고생했다.”

김부겸 후보를 찾은 지난 31일 선거일정에 변동이 있어 후보를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자를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딸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 힘들었던 마음이 한꺼번에 사그라들었다.

김 후보는 누구보다도 꼼꼼했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는 그를 패러디한 영화 포스터로 입구를 장식했으며, 여러 장의 포스트잇에는 수성구에 대한 ‘바람’을 실을 수 있게 했다. 또 그를 홍보하는 선거 현수막에는 지역마다, 또 대상마다 문구를 다르게 구성해 세심함을 나타냈다.

김부겸 후보는 상가를 돌며 상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안 들른 상가가 없는지 확인도 직접 했다. 장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혹여라도 자신의 방문이 영업에 지장이 될까 수행비서 없이 혼자 상가를 둘러보는 그였다. 손님이 있는 상가를 지나칠 때면 조심스레 ‘명함만 놓고 갈께예’라고 운을 뗐다.

민주당 소속인 그를 대하는 태도가 자영업자, 어르신 할 것 없이 호의적이었다. 눈을 마주하고 웃는가 하면,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 측 선거캠프에서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표현한 적 있다.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확실히 새누리당 텃밭, 야당 불모지에 잔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

김부겸 후보는 “현재 24년째 새누리당의 독판이었다”며 “독점업체가 독주를 하듯 지금까지 정치는 고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경제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이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함께 수행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지역경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대구시민 즉 유권자가 표를 찍어주는 기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하며 “선거는 눈치 볼 일 아니다. 이 분위기를 혁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쟁(야당)이 있어야 발전을 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주민들 “경제 살리는 후보 뽑겠다”

과거 대구는 잘 사는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부터 수 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가장 침체되고 변화가 없는 지역이 대구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실은 대구 시민들이면 인지를 하고 있었고, 경제 살리기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변화에 대한 갈망이 그에 대한 반증인 셈이다.

수성구 황금동 롯데캐슬에 거주하는 한 주부(38)는 “전반적인 나라 경제가 힘들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구는 이런 침체 정도와 더불어 가속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당을 보지 않겠다”며 “무조건 경제를 살릴 수 있을만한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고산동에서 만난 정모(49세)씨는 “새누리당이 그동안 여기서 한 게 뭐 있노”라며 “이제는 좀 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새누리당을, 이한구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만촌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새누리당 텃밭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대구 경제는 또 어떻하고예. 안됩니더”라며 “야당후보 당선은 대구경제를 두 번 죽이는 셈이라예”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유권자들은 전반적으로 경제 침체에 대한 강한 반감을 나타냈으며 때문에 경제 살리는 것에 대한 시급함을 요구하고 있었다. 즉, 경제를 우선적으로 살리는 사람을 뽑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관록의 3선 의원들끼리 벌이는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승자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수성구 황금동 롯데캐슬 상가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최주은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신매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최주은 기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