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공급 호조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이 기업의 실상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다소 부풀려져 있는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
시장 수요가 떠받치는 장세에서 이는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나 언제라도 시장 변수가 생길 경우 투자자들이 위험을 떠안아야 할 전망이다.
◆ 신용등급 부풀리기 '공공연한 비밀'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대부분 기업들의 신용평가 등급이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한다.
한 채권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과거(금융위기 이전)만큼 신평사들의 신용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개별 채권 종목의 스프레드(벤치마크 금리와 차이)가 기업의 실제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신용평가는 단지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하는데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신용등급을 잘 받으려고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발행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잘 받기 위한) 압박이 있다는 것은 신평사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 환경이 좋고 유동성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고평가된 신용등급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언젠가는 채권값 급락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게 될 가능성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 업종따라 평가잣대도 달라?
이와 함께 업종에 따라 제대로 신용등급이 평가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거의 부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건설업종이나 카드 및 캐피탈 등 여신전문업종 같은 경우는 실제 기업들의 신용 상태보다 다소 관대하게 봐주고 있는 편이라는 얘기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여신전문업의 경우는 시장 가격이나 실제 신용상태보다 2~3 등급 정도 높게 평가돼 있고 건설업종의 경우도 2등급 정도 높게 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지난 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타격이 심했던 해운업의 경우도 대략 1등급 정도 높게 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해운업 쪽은 이미 비용급증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실질적인 충격이 모두 드러난 상태여서 신용등급과 시장 스프레드간 괴리율이 비교적 크게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 "신용 리스크 제 때 반영 못해"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경우는 정기평정이나 발행의 경우 등을 포함하더라도 1년에 몇 차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 변동 시점마다 일일이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지 못해 시간적 괴리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 채권분석 전문가는 "과거에는 국내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는 일종의 담합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구심까지도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평가사들이 같은 의견을 내지 않고 의견을 달리 하는 경우도 있어 다소간 업계내 자율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신용평가사들은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뒤늦게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적시에 기업의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해야 투자자들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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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