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 중국 유통사업이 여전히 가시밭을 걷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지 15년을 넘기고 있지만 현재까지 수익은 커녕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중국법인에서 발생한 손실은 사상 최대인 18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이마트 중국법인 적자 910억원을 두 배 이상 상회한 규모로 이마트 지난해 연결영업이익 4905억원의 37.2%에 달한다. 이마트의 영업이익의 1/3 이상이 중국에서 사라진 셈이다.
이마트의 중국법인 손실이 이처럼 막대한 규모로 불어난 것은 지난해 5개의 중국 법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점포를 말 그대로 ‘헐값’에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매각한 중국 내 5개 법인인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매각차손만 약 906억원에 달한다.
단적으로 지난해 11월 매각한 닝보, 창저우, 항저우, 타이저우 등 4개 지역의 6개 점포는 자산가치만 490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매각 금액은 220억원에 불과했다. 투자금액을 감안하면 더욱 속이 쓰리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마트가 이들들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1792억원 규모다.
이마트가 점포를 헐값에 내놔야 했던 것은 사실상 ‘사업 실패’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골칫거리가 돼 왔다.
지난 2008년 20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 중국법인은 2009년 600억원, 2010년에는 9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이마트는 지난해 상하이·베이징 중심 10여개 점포를 매각한다고 밝힌 상태.
문제는 적자폭이 가장 큰 상하이 법인 매각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이마트의 상하이 법인인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의 지난해 순손실은 551억원 규모. 매각차손을 뺀 중국법인 순손실 919억원의 59.9%에 달한다.
이에 비해 다 합쳐도 적자 규모가 상하이 법인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중국법인 5개만 매각 된 셈이다.
중국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시장 내 유통 경쟁은 과열을 넘어 치킨게임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현지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이제는 제값을 받고 팔 곳 조차 마땅치 않아진 것이 이마트의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중국사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올해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상하이점포 2개를 현지 유통업체 푸젠신화두구물광장 매각한 상황. 매각금액은 약 16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투자대금 대비 10%도 안 되는 것으로 결국 자산가치대비 차액이 고스란히 이마트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주주총회에서 “해외사업은 현지화를 통한 사업체제 정비 및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 인력과 시스템 등 철저한 현지운영전략을 수립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첩첩산중인 이마트의 중국법인이 어떻게 도약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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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