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추가 양적완화(QE)에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친 데 이어 제로금리 정책을 손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면서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연준의 기존 정책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은행 총재가 2013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도 2014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번지고 있다.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가파른 상승 흐름을 연출하는 미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박이 높아질 전망이다.
◆ 인플레 ‘고개’ 상승 추세 꺾일까
제로금리 정책의 지속성 여부에 회의론이 고개를 든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2조달러를 웃도는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했던 인플레이션이 상승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이 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업계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1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국제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2.2%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10개월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ING의 롭 카넬 애널리스트는 “핵심 인플레이션 2.2%가 정점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상승세를 지속하며 2.8%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고용 지표 개선과 달러 강세, 상품 가격 상승 등이 거의 전품목의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제로금리 ‘시한’ 전 종료 가능성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제로금리 시행 기간을 2014년 말로 제시했지만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아울러 최근 국채 수익률이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른바 ‘국채 황소장’이 막바지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래커 총재는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며 내년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넬은 “미국 경제가 완만하지만 비교적 탄탄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협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연준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뱅크 오브 도쿄 미쓰비시 UFJ의 데렉 할페니 글로벌 외환 리서치 헤드는 “기준금리 인상의 당위성에 대해 시장의 공감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로화에 대한 하락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 역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정책 기조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으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내다봤다. 특히 장기물일수록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쿠폰금리 평가절하 리스크가 높은 만큼 수익률 상승 압박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