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구제금융 조건 담은 협정안초안 작성
*은행주, 그리스 낙관론에 초반 약세 벗어나 반등
*UBS 실적부진...어닝발표 업체들 54%만이 '기대상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7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한 가운데 마감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를 막기 위한 채권단과의 협상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은 크게 제한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22% 내린 1072.79로 장을 접으며 이틀째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3% 빠진 5890.26, 독일 DAX지수는 0.16% 내린 6754.20을 찍은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0.18% 전진한 3411.5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1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95%, 이태리 MIB지수는 0.62%상승했다.
그리스 정부가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패키지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을 마무리짓고 협정초안을 작성중이라는 소식에 시장은 손실을 상당부분 털어내며 6개월 고점 근처에 머물렀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주요 척도인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는 장중 4.2% 급등한 후 그리스 협상 진척 소식에 오름폭을 축소하며 1.17% 상승한 채 마감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정당 대표들과 만나 2차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을 명시한 협정초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의 협정초안은 그리스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고통스런 추가 긴축조치들을 담고 있다.
그리스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으로 주변국 부채 노출이 심한 은행들이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며 스톡스유럽600 유로존은행종목지수를 1.3% 밀어 올렸다.
프랑스 은행인 BNP파리바와 이탈리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각각 2.1%와 4.7% 급등했다.
시티 인덱스의 수석 시장 전력가 조슈아 레이몬드는 "시장이 그리스의 상황발전에 편승해 후반 반등세를 보였다"며 "이는 지난 수일간 차익실현에 나섰던 투자자들에게 매수 재개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반면 부진한 기업실적이 시장 하락에 손을 보탰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실망스런 실적의 영향으로 은행종목의 전반적 강세흐름에서 이탈하며 1.4% 하락했다. UBS는 이날 예상을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은데 이어 유로존 불확실성, 유럽 은행권 위기, 미국 재정적자 등의 이유로 1분기 순익감소 전망을 제시했다.
스웨덴 엔지너어사인 알파 라발(Alfa Laval)도 7.12% 급락했다. 유로존 채무위기로 고객들이 주문을 자제함에 따라 4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은데 따른 결과다.
고급시계 제조업체인 스위스의 스와치 그룹 역시 저조한 실적과 함께 어두운 실적전망을 제시하며 3.95% 하락했다.
톰슨 로이터 스타마인의 자료에 따르면 이날까지 스톡스600 소속 기업들의 23%가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들 가운데 전문가 예상을 상회한 업체들의 비율은 5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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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