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1등이요? 아직 멀었죠. 국내 위조화폐감별기 시장에서는 선두 업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최종관 에스비엠(SBM) 사장(사진)은 사석에서 아직 여가로 골프를 칠 시간도 없다며 이같이 말한다. 한 해 매출액이 200억원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지만 골프를 즐기기보다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회사의 성장에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부지런함과 끈기를 경영철학으로 가진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97년 8월 에스비엠(전 신우아이티) 창업 이후 첫 출근의 몫은 언제나 최사장이다. 또 직원들이 제출하는 서류가 이해되지 않으면 스스로 공부하는 학구파 경영자다. 문제가 발생하면 최 사장이 해결될 때 까지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일화도 있다.
김동휘 전략기획팀 이사는 “사장님은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한다”며 “보고서를 제출하는 임직원이 꼼꼼히 업무를 알아야 하는 근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에스비엠이 국내에서 위조지폐 감별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조지폐 감별기 개발은 최 사장 특유의 '학구파'적 사고에서 비롯됐다. 그는 삼성전자 팩시밀리사업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팩스의 스캔 기능에서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기계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최 사장은 “팩시밀리에 응용되고 있던 밀착형 이미지 센서로 지폐의 권종을 인식하는 인권종지폐계수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팩시밀리와는 달리 고속으로 이송하는 지페에서 이미지를 추출하고 이미지를 판독해 액면을 읽어내는 기술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 사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2001년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2002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세빗(CeBIT, 매년 개최되는 세계 규모의 정보 통신 기술 전시회)에서 시제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판매는 2003년에 가능했다. 양산 단계까지 개발비는 약 45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에스비엠 임직원들은 당시를 가장 어려웠던 때로 꼽았다.
결국 ▲스캐닝기술 ▲이미지 처리 기술 ▲광학 설계 기술 등 독자적인 원천기술이 확보돼 업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극한의 어려운 시절을 보낸 만큼 더욱 크게 도약하고 싶다는 게 최 사장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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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