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차익 치중해 시장변동성 키워" vs "외국인 대신 시장안전판 역할 톡톡"
[뉴스핌=홍승훈 기자] 현선물 가격차를 이용해 거래하는 차익거래시장에서 우정사업본부가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이치사태에 이어 재점화된 유럽재정위기로 차익거래 큰 손인 유럽계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그 자리를 꿰어찬 것이다.
다만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우정사업본부에 대해 증권가 시각은 엇갈린다. 국가지자체인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에 과도하게 치중해 시장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외국인에 비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론도 있다.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 둘 중 높게 평가돼 있는 상품을 팔고 낮게 평가된 상품을 사 차익을 노리는 투자방법이다.
이틀전인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에서 각각 4000억원대, 2000억원대 강한 매수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국가지자체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 상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일 역시 매수차익거래만 1조원 넘게 터지며 시장 급등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요 수급주체는 우정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한 국가지자체다.
투자자문사 한 CEO는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현선물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집중하면서 현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차익거래시장내 우정사업본부의 비중이 커지다보니 그들의 차익거래 매매가 시장변동성을 키우는 사례가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가지자체로 잡히는 계정의 장중 거래대금을 잘 활용하면 다음날 방향성을 짐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국가지자체의 활발한 차익거래는 거래세 면제가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지자체의 경우 차익거래에 거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매매가 활발한 편"이라며 "투신권 등 기관의 경우 2009년 이후 거래세 면제가 없어지며 시장참여도가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같은 급등락장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다만 요즘같은 급등락장세에서 시장 변동성을 더 확대시키는 측면도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장 참가자들의 주장대로 최근 우정사업본부 중심의 국가지자체의 차익거래시장 장악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이치 사태이후 시장교란의 장본인인 외국인이 상당수 이탈하며 우정사업본부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도이치사태 이후 이 시장에서 외국인이 많이 이탈했다가 최근 2~3주 동안 다시 조금씩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최근 차익거래 시장의 거래주체는 국가지자체로 차익거래 절반 이상(약 55%)이 이들이 중심"이라고 전해왔다. 이어 외국인이 30% 안팎, 이 외의 투신, 보험, 증권 등이 15% 가량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까지 전체 차익거래의 75% 안팎을 차지하던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세금부과 이후 급격히 줄어 지금은 1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차익거래 주요 주체의 하나인 유럽계 외국인 역시 지난해 도이치 사태에 이어 올해 들어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재부각되며 자금회수 강도가 높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이탈현상이 생겼다. 그리고 이 자리를 국가지자체, 즉 우정사업본부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시장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시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론이 만만찮다.
최창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는 현선물간 가격괴리를 줄여주는 버퍼역할인데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한쪽만 보기 때문"이라며 "만일 지금 국가지자체가 차익거래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외국인이 다시 쥐락펴락하게 될 것이고 그럴 경우 시장변동성을 더 키워 제2의, 제2의 도이치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중호 연구원 역시 "작년까지 방어적 성격이던 국가지자체가 최근 장중 시장변동성이 커지면서 베이시스 변동성도 확대되자 단기 차익거래에 치중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현선물 괴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세 면제에 대해서도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0.3%의 수수료를 내지만 조달금리 자체가 국내 기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외국계는 2%도 안되는 조달금리인 반면 국내 기관은 CD나 콜을 써도 3.5% 안팎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지금은 세금 문제로 국내 기관들도 차익거래에 적극 나서지 못하면서 국가지자체가 시장주체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사실 거래세 면세 잇점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직무유기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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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