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점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그리스를 포함한 일부 주변국의 디폴트 여부에 집중됐던 시선은 유로통화동맹의 존폐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자금 흐름도 이를 반영한다. 유로존의 주변국을 이탈, 중심국으로 향했던 유동성은 유로존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독일이 국채 발행에 사실상 실패한 데 이어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에 대해 신용 리스크를 강하게 의식하며 투자를 꺼리는 반면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영국 국채에 ‘사자’를 강화하는 것도 유로존의 미래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4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개국 정상이 부채위기 논의를 위해 회동을 가졌으나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 유로존 붕괴 여부를 저울질하는 시장과 달리 태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채 매입으로도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자 유럽중앙은행(ECB)은 장기대출을 검토하는 등 위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표정이다.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 영국과 역전될 상황이고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네덜란드와 핀란드도 조달 비용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탈리아 6개월물 국채 발행 금리는 7%를 넘어섰다.
UBS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스티븐 도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로존 국가의 국채 수익률 움직임은 단순히 주변국이나 독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유로존의 해체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만난 아시아 투자자들이 유로존 정부의 위기 극복 의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이는 유로존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핌코의 앤드류 볼스 유럽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헤드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여부가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동일 통화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이라고 전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5일 투자보고서에서 유로존 해체가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이며, 질서 있는 해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