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채위기로 스페인 은행권의 자금줄이 점차 조여드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이중압박을 가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 여신은 심각한 수준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3080억유로 규모의 은행 부동산 여신 가운데 절반이 부실 여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감독 당국은 대출 연체와 추가 부실에 대한 은행 충당금 기준을 강화했지만 재무건전성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익성 악화와 자금난에 몰린 은행은 더 이상 시장 회복을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완공조차 되지 않은 주거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데는 최장 4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맥 그룹의 파블로 칸토스 매니징 파트너는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중소형 은행이 특히 위험에 처했다”며 “문을 닫는 은행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여신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은행은 산탄데르를 포함한 4개 대형은행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토러스 이베리카의 페르난도 아쿠나 루이즈 매니징 파트너에 따르면 2017년까지 주인을 찾기 힘든 신규 주택이 100만호에 이른다. 향후 2~3년간 주택 가격은 15~20%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부동산 투자 업체 LDC에 따르면 팔리지 않은 빈 주택이 전체 스페인 주택의 13%에 이르고,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만 빈 주택이 각각 34만호에 이른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은행권이 제시하는 매도 가격과 투자자들의 매수 가격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은행권의 타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맥 그룹의 칸토스는 가격을 70% 후려치지 않으면 은행권의 부동산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