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벼랑 끝 위기로 몰렸던 이탈리아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전날 7%를 훌쩍 넘었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 선으로 일단 후퇴했고, 1년물 국채 발행에서 목표 금액을 채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 소방수로 나선 데 따라 우선 급한불이 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데 시장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국채 발행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자금줄 압박이 여전한 데다 ECB의 채권 매입 역시 임시적인 동아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는 50억유로 규모의 1년 만기 국채를 6.09%의 수익률에 발행했다. 이는 1997년 이후 최고치로, 지난달 발행 금리 3.570%에서 수직 상승한 것이다.
업계 트레이더에 따르면 국채 발행 물량은 사전에 투자가들에게 할당됐고, 프라이머리 딜러에게 매입 압박이 가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 수익률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이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장중 6.84%를 기록, 전날 7% 선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단 시장 패닉이 진정됐지만 이탈리아의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국채 발행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결국 부채 위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내년 이탈리아 정부가 발행해야 하는 국채 규모는 GDP의 23%에 이른다.
나틱시스의 프랑스와 로빈 외환전략가는 “국채 발행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이탈리아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투자 수요기반이 지극히 부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스케 방크의 장 피터 소렌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ECB가 아닌 민간 자본이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복귀, 보다 영속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책자들의 신속한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30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발행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