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디자인코리아의 그늘①] 국내 디자이너 푸대접하는 대기업들

기사입력 : 2011년11월09일 14:43

최종수정 : 2011년11월09일 14:58


[뉴스핌=노종빈 김지나 기자] "외국 유명디자이너는 비싸게 대우 받는데 비해 국내 디자이너는 자기 권리 챙기기도 쉽지 않죠. 내 이름을 쓰지 않아도 좋지만 다른 유명 디자이너 이름으로 나가니 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H대 산업미술대학원생 이종길씨)

국내 디자인 작가들이 만든 창작물이 '저작권 침해'를 당하는 등 온갖 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가전제품 디자인팀과 손잡고 디자인 협업을 진행한 작가들이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국내 작가가 창작한 디자인 문양이 들어간 전자제품이 외국 작가의 작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가 하면 어떤 작가는 "내가 디자인한 문양을 대기업이 몰래 특허출원하는 등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항의하며 작품활동 시간을 쪼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이들 디자이너들은 해당 대기업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생 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이들에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을 상대로 한 법정싸움은 길은 금전적 정신적으로 힘겹기만 하다.


◆ "내 작품이 외국 작가의 작품으로 둔갑했다"

하지만 이들은 "디자이너로서 최소한의 자존심과 권리를 찾고 싶어 소송에 나섰다"며 대기업들을 향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서울의 한 미술대학원생 이종길씨는 어느 날 자신의 포트폴리오(작품집)를 관리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제작한 패턴 디자인(무늬)이 들어간 삼성전자 냉장고의 디자이너가 '카렌 리틀'이라는 이름이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삼성이 내가 디자인한 김치냉장고 패턴을 외국의 디자이너 카렌 리틀이 디자인한 것처럼 홍보해 성명표시권을 침해 당했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지난 2월 저작인격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 달 말 "삼성전자가 이씨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려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홀로 1인 디자인 기업도 운영하는 대학원생인 이 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패턴디자인(무늬)을 제공하는 용역계약을 맺고 일해왔다고 한다.

이 씨는 자신의 작품인 '바람꽃' '퀸즈가든' '세잔느2' 등 3개 작품에 대해 삼성전자가 성명표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소송을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 중소규모 디자인 하청업체들이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본질 왜곡된 사과문 발표 '꼼수'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판결에 대한 삼성전자의 잘못된 대응이자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꼼수'였다.

지난 달 28일 법원 판결이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디자인 관련 법원 판결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삼성전자는 "2009년에 이 씨와의 디자인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디자이너 '카렌 리틀'이 렌더링(작업)한 김치 냉장고에 들어갈 문양을 국내 정서에 맞도록 수정·발전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수 차례에 걸쳐 '카렌 리틀'의 렌더링 개선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이 씨의 디자인 특성이 가미된 것을 간과했다"며 "이를 알리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로 '카렌 리틀'과 '이종길'을 병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판결 내용을 존중하지 않는 이상한 사과문을 내걸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블로그 댓글을 통해 "판결을 존중하신다면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사과문을 작성하길 바란다"며 "법원 판결문 어디에도 카렌리틀이 렌더링을 수정,발전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대응에 대해서 "사과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환영하나 사실을 왜곡해서 사과문을 올리면 안된다"며 사과문 내용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삼성측의 이같은 무책임한 사과문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이 글을 보니 삼성의 디자이너 자리가 위태롭다"고 언급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삼성은 외국기업의 기술이나 외국인의 이미지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그것이 자랑인양 떠들어대는 꼴이 볼만하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디자이너를 무시하는 것도 한심하다"며 "하지만 디자이너가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을 때 즉시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하고 법원의 판결이 나기까지 법정에서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 국내 디자인업계는 하청구조...항의 조차 어려워

국내 디자인업계는 하청구조로 소규모 업체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등 규모가 큰 회사로부터 일감을 수주받는 입장이어서 이같이 저작권 침해 등 불합리한 일을 당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빈번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디자인업계 한 관계자는 "당연히 억울하지만 하소연 할 곳도 없다"며 "국내 시장에서 소규모 업체들은 대기업의 의뢰를 받아 움직이는 구조여서 참을 수 밖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굴지의 대기업과 공동 작업을 하는 데 의미를 둘 뿐"이라며 "어떤 불합리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일일이 문제를 삼기 어려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소규모 회사들은 이른 바 '찍히면 일감이 끊긴다'는 우려 때문에 대기업과의 공동작업에서 권리를 침해 당하고도 쉬쉬하는 것이라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 삼성전자 빗나간 명품 마케팅... 국내 디자이너는 '푸대접'

일각에서는 대기업 가전제품 업체들이 제품의 '고급화' '명품' 이미지를 추구하면서 도를 넘은 마케팅 상술이 이같은 일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종길씨가 만든 패턴디자인이 들어간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각종 카탈로그 등에서 "영국 출신의 명품 디자이너 카렌 리틀(Karen little) 디자인 했다"면서 "크리스챤 디올·랄프 로렌 등과 협업한 인테리어 월페이퍼 회사 '그래함 앤 브라운(Graham & Brown)'의 고문을 맡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이 주장하는 명품 디자이너의 개념이 무엇인지도 불확실하고 게다가 '카렌 리틀'이라는 이름 자체도 구글 검색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삼성전자 외에도 대기업 가전제품 업체들은 '탄탄한 기술력과 외국 예술가의 작품을 결합'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제품의 고급화.명품화 전략을 추구, 소비자들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중견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디자인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디자인 업계 시장은 점점 위축돼 매우 어려워지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외국 디자이너한테는 수십 배의 많은 돈을 주면서 우대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정보넷.단2개월 830% 수익기록. 91%적중 급등속출중 >특급추천주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