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 2009년말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한진그룹(회장 조양호)이 약정탈피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악화된 한진그룹은 지난해 실적이 호전되며 약정에서 벗어나는 듯 싶었으나 높은 부채비율에 발목이 잡혔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올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환율과 유가 등 대외변수가 녹록치 않은 것이 변수다.
두 회사의 올해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여 재무약정 탈피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희망퇴직에 임원 급여반납 등 비용절감 나서
2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만 40세 이상, 근속 15년 이상된 직원 가운데 퇴직을 원하면 심사를 거쳐 위로금 등을 받고 회사를 그만둘 기회를 주는 희망퇴직제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06년 이래 5년 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말 그대로 희망자에 한해 더 좋은 조건에 퇴직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희망자가 없으면 퇴직자가 없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의 또 다른 주력계열사인 한진해운은 이달부터 최은영 회장과 김영민 사장을 포함한 임원 51명이 급여의 10%를 반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어려운때 열심히 해보자는 상징적인 차원으로 이번달 부터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이같은 비용절감에 나선것은 올해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사상최대 이익을 냈던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유가와 환율에 발목이 잡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6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연초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1조 2800억원으로 정했었다.
지난해 62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한진해운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까지 18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년만에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높은 부채비율도 재무약정 탈피 '걸림돌'
실적외에 두 회사의 높은 부채비율도 재무약정 탈피의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409.1%와 261.2%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500%와 300%를 넘긴 상황이다. 외국의 경우나 항공과 해운업이라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도 다소 높은 수준이란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부채비율을 뺀 나머지 최근 3년간의 이자보상배율이나 매출액영업이익율 등에 점수를 매긴 뒤 부채비율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매우 중요한 잣대"라고 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항공과 선박업의 경우 다른 제조업과 달리 장기 금융에 의존해 단기간에 부채비율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진 관계자는 "항공이나 해운업이라는 업종특성을 이해해 달라는 기본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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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