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폭락장이후 특정사만 자금 쏠림
- 10개중 4개사 적자..."내년 역시 어렵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최근 두달여 폭락과 폭등을 거듭해온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에서 삼성 등 일부 자산운용사는 펀드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며 화색이 돌았던 반면 미래에셋과 KTB자산운용 등은 자금이탈이 이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신생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신생 투자자문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며 전체 운용사 중 40% 가량이 분기 적자를 기록, 자칫 생존 자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아직 운용업계가 구조조정 등의 최악의 국면까지 치닫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격적으로 인력을 뽑던 일부 대형사들이 하반기 인력충원 계획을 접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가고 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두달여 기간동안 자산운용사들의 설정액 증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삼성자산운용으로 유입된 주식형펀드 자금은 무려 1조 2600여억원. 이어 알리안츠(9462억원), KB(8756억원), 한국(6874억원 ), 교보악사(4714억원), NH-CA(3385억원), 신한BNP(2543억원) 순으로 자금유입 강도가 높았다.
삼성의 경우 KODEX레버리지ETF와 KODEX인버스ETF 등 최근 거래가 급증하는 ETF가 인기를 얻으며 개인자금들이 쏠렸고, KB의 경우 어윤대 KB금융 회장 지시로 일거에 5000억원 투자효과, 그리고 KB은행과의 판매 시너지 효과가 설정액 증가에 일등공신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8월 단기 폭락때 자금이 대거 유입되긴 했지만 이후 양상으로 봐선 아직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됐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8월 이후엔 주로 ETF나 스마트머니 중심의 자금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을 계열사로 둔 운용사 중에선 최근 KB자산운용이 가장 두드러진다"며 "그룹내의 지원 속에 은행내 계열사 펀드 판매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8월이후 펀드수익률 면에선 자금이 대거 유입된 운용사 펀드가 두드러진 수 익률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펀드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8월이후 평균 수익률(-18.84%) 대비 골드만삭스(-12.76%), 라자드코리아(-14.15%), 한국밸류(-14.33%), 동부자산운용(-15.35%) 등 비주류 운용사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모두 자금유입이 컸던 곳들이 아니다.
삼성과 KB, 알리안츠, 한국 등 두달간 5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운용사펀드의 경우 삼성은 -18.48%로 전체 평균과 비슷했고, KB와 한국운용은 각각 -15.61%, -17.30%로 평균 수익률을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이와함께 주식형펀드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미래에셋의 경우 여전히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최근 두달여 기간동안 미래에셋으로 유입된 자금은 140여억원에 불과했다. 총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3조원을 넘는 대형 운용사치고는 미미한 금액이다. 그나마 계열사인 미래맵스자산운용이 두달동안 1171억원이 유입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최근 부산저축 은행 비리와 연루되며 시장 신뢰가 추락한 탓이 크다.
이에 최근 폭락장에서 전반적으로 주식형펀드에 대한 저가유입세가 두드러졌지만 KTB자산운용은 131억원이 되레 빠져나갔다. 전체 펀드 순자산도 7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장 대표는 부산저축은행이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산 저축은행의 자금난을 알면서도 광주일고 선배인 은행 경영진과 공모해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에 허위 재무자료를 제시하면서 투자를 권유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자산운용사 1/4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미래에셋, KB, 한국, 신한BNP, 삼성자산운용 등 5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체 자산운용사의 57% 를 넘어섰고 총 81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31개사(38%)가 적자를 기록, 생존을 위협받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한 임원은 "아직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운용사는 눈에 띄진 않지만 업황이 어려워지며 위기에 내몰린 곳들이 상당수 있다"며 "특히 이들은 주로 설립 3년이 안된 운용사들로 구조적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회사들이어서 당분간 실적개선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해왔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CEO는 "투자자문사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업황부진이 겹치며 내년도 운용업계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로의 자금유입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문을 닫거나 회사를 파는 곳들이 속속 생겨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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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