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며 다시 휘청거려 165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하단이 무너진 데다 개인들이 많이 들고 있는 화학, 정유주가 급락하면서 증시 급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로존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73포인트, 2.64% 급락한 1652.71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지다. 사흘째 하락세로 지수는 201.57포인트(-10.87%)가 사라졌다. 이 사흘간의 등락율은 2008년 11월 20일 이후 최대 등락율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30분 전후로 1690선에 등락을 거듭하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물이 점차 증가하면서 한때 1644.11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증가해 1690중반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오후 12시를 전후로 다시 낙폭을 키우기 시작, 결국 1652포인트까지 밀리고 말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4355억원, 2569억원 가량 동반 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국가 등의 기타계도 각각 3843억원, 3115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엔 부족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559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84%), 전기/전자(0.66%)를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의료정밀이 9% 넘게 급락한 가운데 종이/목재, 건설업, 화학, 증권, 기계 등이 5~7%대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이 11% 가량 급락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이 5~7% 크게 후퇴했다. 반면 SK텔레콤, 신한지주, 삼성전자 등이 2~5%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종목 등 8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9종목 등 794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22종목이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의 하단이 깨지면서 심리가 무너진 데다 투자자들이 '리먼사태'를 떠오리는 듯하다"며 "장중에 은값과 금값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개인들의 많이 들고 있는 정유화학이 폭락하자 개인들의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였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시 독일과 프랑스의 최고신용등급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급락세를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S&P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부문 담당자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한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의 정책 입안자들이 EFSF를 확대하면 유럽 주요 국가인 프랑스나 독일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주 EFSF 증액 문제에 대한 독일 의회 승인 등 유럽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 위기를 해소시킬 만한 계기가 발견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뚜렷한 정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대응 능력 자체가 상실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가 증시의 향후 전망을 가늠할 중요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김세중 팀장은 "EFSF 증액 등이 독일 의회에서 승인되는 등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현주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이번주까지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도 전거래일보다 36.96포인트, 8.28% 밀린 409.55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 36.96포인트는 지난 2008년 9월 16일(-37.62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했지만, 개인이 195억원 가량 투매하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의료/정밀기기, 화학, 운송,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가 10% 넘게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4종목도 일제히 후퇴했다. 차바이오앤, 서울반도체, CJ E&M, 에스에프에이, 덕산하이메탈 등이 8~13% 크게 밀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7종목 등 6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90종목 등 932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10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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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