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폭락 양상에 이은 급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자본확충이 아니면 위기에 처할 것이란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공사가 금융 위기 전에 메릴린치에 대한 지분투자가 시가평가가 80%대 손실을 내고 있어 논란이 더 뜨겁다.
◆ 출렁이는 주가
BofA 주가는 22일(현지시간) 7.9% 급락한 데 이어 23일에도 6.4% 추가 하락하면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 썼다.
연이은 약세로 BofA의 시가총액 중 약 650억 달러가 날아갔고, 주가는 올 초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24일 BofA 주가는 다시 69센트, 11% 급등하며 지난 8월 9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BofA의 필요 자본 규모가 우려만큼 큰 수준이 아니라고 밝힌 영향이다.
포인트뷰 파이낸셜서비스 투자전략대표 데이빗 디에츠는 “BofA 정도의 대규모 은행이 이처럼 급락세를 나타내 투자 신뢰도는 그만큼 타격을 입었다”면서 “(BofA 급락세는) 금융 부문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성장 전망에도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또, 23일 CDS시장에서 BofA의 선순위채 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 수준인 438bp까지 올라 BofA의 파산 불안감이 증폭됐음을 시사했다.

◆ BofA 급락 원인은?
투자자들은 BofA가 급격히 둔화되는 미국 주택시장과 유럽 국가부채에 상당한 익스포저를 갖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으로 인한 BofA의 손실 규모 확대를 우려해 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이 같은 매도세로 BofA는 자본비율 회복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현금 자본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 과정에서 은행 주가는 그만큼 더 빠질 수밖에 없다.
엠피릭 어드바이저스 CIO 마크 코펠트는 “BofA는 자기실현적 하락 악순환이 지속되는 형국”이라면서 “어떤 요인이 BofA 주가를 끌어 올릴지 모르겠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견뎌낼 만큼 충분한 자본이 있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내던지 아니면 증자에 나서야 하는데, 이는 현 주주들에 상당한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나온 미국의 7월 신규주택판매 지표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 BofA 전망을 한 층 더 흐리게 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압류건수 역시 한동안 높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GFC 이코노믹스 소속 그라함 터너는 “최근 실업률이 올랐는데 이는 3분기에 모기지 연체율이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낙관론도 존재
한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BofA에 대한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금융 위기 발생 당시 은행 및 금융기관들의 문제점을 잘 드러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로치데일증권의 딕 보브 애널리스트는 한 달 전 “보이는 것 모두 내다 팔라”며 매도 주장을 펼쳤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매수를 적극 추천했다.
그는 “지난 며칠 간 이들 금융주들의 밸류에이션을 지켜봤는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들 주식은 대부분 지난 2009년 1분기 때보다도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주 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매도 이익을 갖고 팔았던 은행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음을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우 보유한 현금 규모는 1400억 달러 수준으로 BofA의 총 장부가치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BofA의 시가총액은 65억 달러에 불과하다. BofA의 주가는 지난달 30% 넘게 빠졌다.
이에 보브는 “청산 가치를 현금으로 따졌을 때 BofA의 주가총액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론트 바넷 회장 마셜 프론트는 “BofA 주식은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매도세는 여전히 지나친 수준”이라고 말했다.
◆ BofA, 자체 노력도 진행 중
브라이언 T.모이니한 BofA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주식 급락세를 막기 위해 새로운 국제 자본비율 기준 충족을 위한 주식 발행은 필요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경기 회복세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운영비용을 줄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6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프로젝트 뉴 뱅크오브아메리카’라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는데 이 프로젝트로 수 천개의 일자리가 추가 감축될 수도 있을 예정이다.
한편, 2011년 6월 기준으로 BofA의 기본자본비율은 약 6%이고, 2019년까지 이 비율을 9.5%로 높여야 하는데 모이니한은 그 정도면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자산들을 매각해 자본을 증축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 KIC 손실 얼마나될까?
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 2008년 1월 메릴린치에 20억 달러 지분을 투자했고, 이후 메릴린치가 BofA에 합병되면서 이 은행의 주식으로 전환, 약 6200만주를 보유했었다.
이후 KIC는 올해 BofA로부터 이자로 받은 돈 1억 4500만 달러 중 7800만 달러(730만주)를 재투자해, KIC가 보유한 BofA 보유 지분은 총 6939만 3045주가 됐다. 총 투자금액은 20억 7800만 달러인 셈이다.
메릴린치 지분이 BofA의 주식으로 전환된 뒤 BofA의 주가 최고치는 지난 2010년 4월15일 기록한 19.48달러로 KIC의 보유주식 시가 평가액은 13.5억 달러 정도가 된다. 근래 최고치로 계산해도 투자금액 20.78억 달러를 감안하면 7.28억 달러 남짓한 손실을 보는 셈이다.
최근 BofA의 최저치는 지난 8월23일 기록한 6.3달러로 KIC의 보유주식 시가 평가액은 4.37억 달러 정도로, 투자금액을 감안하면 16.41억 달러의 약 80% 평가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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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