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만일 미국 의회가 채무한도 상한 조정안에 합의하지 못해 시장이 혼란에 빠진다 하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에 사태 수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미국 CN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의 주요 매체는 버냉키 의장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이 실패해 금융 시장이 패닉에 빠진다면 연준이 방관만 하지는 않겠지만 사전에 개입하거나 재정정책을 지원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에이고대학의 댄 세이버 교수는 "연준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연준은 파장을 가라앉히려 노력하겠지만 무모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고용 창출과 성장 재개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풀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의회가 채무한도 협상에 실패하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합의 도출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합의가 실패해도 현시점에서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부양책을 꺼내 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일 그램리 전 연준이사는 "연준이 의회의 실패에 대해 구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만일 경제가 악화된다면 그 때 쓸 수 있는 카드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연준은 적어도 은행들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금융권에 일부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시장에 일시 안도감을 부여하는데 그칠 것이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월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은 각각의 사례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의회가 채무 한도를 늘려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딘 베이커 대표는 "내 생각으로는 버냉키가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는 부채한도 합의 마감 시한이 지난 시점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의회가 계속 합의에 실패한다면 버냉키라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 자신이 의회 증언에서 "연준이 정부 디폴트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어떤 기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기대가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연준은 법적으로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식으로 채무의 화폐화(monetizing)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공개시장 조작에서 매입하더라도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국채 매매는 유동성 조절과 물가 관리를 위한 정책 수단이기 때문에, 독립성을 훼손하려고 들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의 스태프로 활동한 적이 있는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스템이 다시 얼어붙는다면 연준이 금융안정을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개입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시장의 상황이 엄청나게 부정적일 때만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