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공업은 4일 오전 영도조선소에서 생산직 조합원을 포함한 조선부문 전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총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정상화를 위한 한마음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회사 정상화 선언’을 통해 장기간의 파업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부산시민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노사 및 협력사 등 모든 구성원들이 회사 정상화에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모처럼 정상 출근한 참석자들은 이날 결의대회가 끝난 후에는 파업으로 흐트러진 조선소를 재정비하기 위해 야드와 공장, 크레인 설비 등에 대한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섰고, 일부는 곧바로 선박 건조 작업에 투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지만 회사 정상화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염원도 어느 때보다 강한 만큼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여 조속히 회사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생산체제 복구 및 수주 과제
대한민국 조선1번지로 불리는 영도조선소가 정상적인 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정리정돈, 생산시설 정비 등 생산체제를 복구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6개월 이상 지속된 파업으로 조선소 내에는 현수막과 천막 등 각종 농성도구들이 곳곳에 널려 있으며, 장기간의 조업중단으로 크레인을 비롯한 각종 생산들이 장기간 방치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이탈한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복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회사측은 지금 당장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설계와 자재구매 등 선행공정을 거쳐 본격적인 선박 건조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8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간의 수주공백에 따른 일감확보도 중요하다. 지난 2008년부터 수주가 중단된 한진중공업은 현재 파업으로 건조가 지연된 4척을 제외하고는 확보한 일감이 없다. 이 4척도 90% 이상 건조가 완료돼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일감부족으로 조선소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곳곳의 영업거점을 활용해 영도조선소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며 “건조물량 확보를 위해 개별 방문 및 선주사 초청 행사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손실 최소화 급선무..갈등봉합도
한진중공업 6개월 이상 지속된 파업으로 현재까지 500억원 이상의 직접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건조차질로 선박을 제 때 선주사에 인도하지 못해 막대한 금액의 패널티를 물고 있어 조업재개를 통해 빠른 시일 내 남아 있는 선박의 건조를 완료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일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아직까지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노조원들 문제도 정상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4일 현재 영도조선소내에는 11명의 한진중공업 노조 및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크레인 농성을 지속하고 있으며, 외부에도 200명에 가까운 노조원 및 노조원 가족들이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문제가 된 정리해고 근로자 170명 중 희망퇴직으로 전환한 근로자가 현재 50여명에 불과해 나머지 정리해고자에 대한 처리문제가 또 다시 갈등을 불러올 소지도 있다.
이밖에 정치권과 시민단체, 노동계의 문제제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생산체제 복구 및 수주 등 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노사가 어려움 속에서도 타협을 이뤄 정상화의 단초를 마련한 만큼, 정치권과 시민단체, 언론 등에서도 갈등을 부추기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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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