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지난 2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2분기 휴대폰 사업 흑자전환 불가" 발언이 LG전자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구 부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5월 13일 종가기준 11만5500원을 기록한 이후 거래일 기준 불과 15일 만인 6월 3일 9만3100원까지 떨어지며 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7일 오후 2시 현재까지 9만3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구 부회장의 발언 시점은 하락세를 거듭하던 LG전자의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던 때였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원성은 더욱 거세다.
LG전자의 주가는 4월 말 흑자전환 소식 발표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지난달 14일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그동안 상승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5월 말까지 하락을 거듭했다.
구 부회장 발언 직전인 6월 1일은 간만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 회복의 기대감이 일던 시점이었다.
특히, 당시 반등이 이뤄진 배경으로 전월 출시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 등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휴대폰사업 흑자전환 불가' 발언은 주가에 치명적으로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들의 비난의 화살도 구본준 부회장을 향하고 있다. 어차피 2분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긴 했지만 굳이 그걸 '이실직고'해 주가를 떨어뜨릴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식의 원성이다.
증권포털 '팍스넷' 게시판에서 '단순한진리' ID 사용자는 구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회사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면서 "회사 내에 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방1' ID 사용자는 "2분기 휴대폰사업부분에 대해 CEO가 너무 솔직하게 고해성사를 한 건 아쉽다"면서, "수급의 주체가 더 확실하게 하방을 굳혀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구 부회장 발언의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좀 더 앓는 소리 해서 분발을 강조하는 차원"(ID : 오벨리스크)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1·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손익보다 투자에 더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고, 3분기부터 좋아질 것"(ID :푸른사람1)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관련업계에서도 구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외부적으로는 조기 흑자전환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2분기 휴대폰 사업 흑자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니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발언의 속내가 무엇이었는지를 떠나, 한 회사의 수장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언급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전망에 관한 사항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업 CEO가 이를 언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CEO의 발언은 설령 다른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주식 시장에 단편적으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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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