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병가로 한 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애플의 최고 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5000명이 넘는 애플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잡스는 야윈 모습이었지만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공개하는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잡스의 출연으로 그의 건강을 둘러싼 월가의 우려 역시 누그러지는 모습이었다.
커런트 어낼러시스 애널리스트 애비 그린가르트는 "(잡스가) 야윈 모습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라면서 리모트 컴퓨팅으로의 애플의 진출이 "아주 강력한 시도"라고 말했다.
잡스가 직접 소개한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 구입한 콘텐츠를 개인의 단말기가 아닌 애플의 서버에 저장해놓고 필요시마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애플사의 차세대 성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잡스는 "애플은 디지털 생활의 중심, 디지털 허브를 클라우드로 옮겨가게 할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자동화돼 새로 배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애플에 따르면 사용자는 온라인 가상 공간에 올려져 있는 음악, 영화, 사진 등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서버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고,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앱스토어·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자체 IT 플랫폼을 연계·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아이튠즈 매치(iTunes Match)라고 불리는 애플의 새 음악 서비스는 사용자의 라이브러리에서 모든 곡목을 검색한 뒤 아이튠즈를 통해 어느 애플 기기에서든 재생이 가능케 한다. 오는 가을부터 사용자들은 연간 24.99달러를 지불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스턴 에이지 애널리스트 쇼우는 "(아이클라우드는) PC와 로컬 스토리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줄 완전히 새로운 컴퓨팅 방식"이라면서 애플의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 방식은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클라우드가 미디어 소비에 신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애플 주가는 이날 전일비 1.57% 하락한 338.04달러에 마감됐다. 애플 주가는 대개 주요 이벤트가 있기 전 올랐다가 이벤트 당일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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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