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워런 버핏만큼 유명세를 타지는 못하지만 벤저민 그레이엄의 제자로 가치투자의 명맥을 이어가는 아니 반 덴 버그가 구루포커스의 칼럼에서 5개 유망주를 제시했다. 1974년 센추리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그는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투자 성과를 올리며 월가에서 신망을 얻었다.
그가 중시하는 네 가지 투자 원칙에는 안전마진과 핵심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 대중의 움직임에 역행하는 역발상 투자가 포함된다. 또 투자 판단 못지 않게 매입과 매도 가격이 투자 수익률에 결정적인 변수라는 데 마지막 투자 원칙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월마트(WMT), 코카콜라(KO), 어플라이드 머티리얼(AMAT), 콜게이트 팜올리브(CL) 등 5개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센추리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이 약 6%에 달했고, 월마트와 코카콜라 역시 5%를 웃돌았다.
반 덴 버그는 미국의 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때문에 불경기에도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기업을 중점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이를 감안할 때 5개 종목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주장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기기의 외형 성장이 가파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의 약진에도 흔들림 없는 시장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반 덴 버그는 평가했다. 여기에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만큼 회사채나 국채를 매입하는 것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사들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 수 십년간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보이며 미국 소비시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한 월마트는 최근 실적과 주가 흐름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반 덴 버그는 월마트의 재무 상황과 관련해 다수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으며, 이 중 향후 수 년간 상당 폭의 이익 성장을 기록한다는 전망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그는 전했다.
전세계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코카콜라가 비알콜성 음료 시장에서 50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코카콜라의 시장 지배력과 성장 가능성이 알려진 것보다 강하다는 얘기다. 12배 내외의 밸류에이션도 매수 근거로 꼽힌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평면TV와 태양열PV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핵심 제품을 공급하며 수익성 발판을 마련했다고 반 덴 버그는 평가했다. 또 콜게이트는 200여개 국가에서 치약을 포함한 소비 제품을 판매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가수익률(PER)이 18배 내외로 다소 높아 보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이보다 강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