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카마스터(영업사원)들이 바빠졌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영업 일선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영업사원 간에는 옥석 가리기도 한창이다.
'정가판매제'를 도입한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기아차는 5월부터 정가판매제도를 시행 중이다.
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가판매제를 도입한 이후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본사 소속의 영업사원을 위한 제도라거나, 고객에게는 오히려 할인 폭을 줄이는 역효과를 낳는다거나 하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영업사원과 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최선의 제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당장 영업 현장에서 제도 시행에 따른 혼란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영업사원은 물론 고객 서비스도 한층 높아지는 합리적인 제도라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정가판매제로 얻는 당장의 이익은 기존 판매제도와 비교해 달라지는 게 없다고 한다.
단적으로 본사 소속의 직영점 영업사원에게나, 일반 판매점 영업사원에게나 기존에 지급하던 인센티브 폭은 변경되지 않는다.
오히려 제도 도입 초기 단계에서 할인 폭 감소에 따른 일부 고객들의 이탈 현상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가판매제를 도입한 것은, 적어도 주먹구구식 판매에 따라 고객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막겠다는 강한 의지가 깔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이 차를 사면서 혹여 다른 대리점에 가면 좀더 싸지는 않을까 발품을 팔아야 했다"면서 "앞으로는 전국 어느 대리점을 이용하더라도 속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기에 영업사원 간 경쟁을 통해 앉아서 영업하던 방식을 버리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이와 관련, 한 영업사원은 "정가판매가 생각보다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부지런히 뛰고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키워가는 카마스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영업사원은 "얼마 깍아 줄께 라면서 돈으로 영업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어떻게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서 나만의 고객을 확보하느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판매 이후 관리가 곧 고객 확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연간 200대 가량 판매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현대차 영업사원은 "나만의 고객 서비스 접점을 마련해 놓고 움직인다"면서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차 판매 이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의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정가판매제 도입에 따른 회사 측의 추가적인 고객 서비스 제도는 아쉽다는 게 영업사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4시간 정비 시스템, 무상점검 기간 연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회사가 제시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정가판매제 도입 이후 회사에서 여러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영업사원에게만 서비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고객과 영업사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도 도입 초기인 탓에 영업 현장에서는 "추가 할인"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있다. 일부 소규모 대리점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인센티브를 줄여서라도 판매를 위해 추가 할인을 해주는 곳도 있다. 박리다매 의미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영업본부 내 영업지도 부서를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조기에 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면 도리어 고객 불편만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정가판매제 도입 후 영업사원이 바빠진만큼 소비자 불만은 크게 줄어 들고 있다"면서 "제 마음대로 할인하는 영업 형태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