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안나 기자] 이번 주 미국증시는 리비아 사태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주 연속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소식에 원유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섰지만 리비아 사태의 추이에 따라 추가 상승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2월 고용보고서와 ISM 제조업지수 등 주요 지표들이 양호할 경우 중동 우려가 희석되리라는 기대도 높다.
LPL파이낸셜의 수석투자책임자는 "작년 여름 거시지표들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유럽발 채무위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동한 것처럼, 이번 주 고용보고서와 ISM제조업지표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을 다소 덜어줄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그밖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통해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도 주목할만하다.
◆ 중동 불안에 투심 여전히 위축. 저가매수 기대 낮아
지난주 미국증시는 4주 만에 조정을 받았다. 주간기준으로는 다우지수는 2.1%, 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1.9% 각각 내렸다.
다만 S&P500지수가 작년 9월 이후 25% 이상 오른 수준임을 감안하면 조정 폭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소비심리와 실업지표가 개선되었지만 리비아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과 휴렛팩커드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재 그리고 4분기 경제성장률의 예상 밖의 하향 소식이 결합되며 시장을 압박했다.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4월물은 주중 한때 배럴당 20% 오른 103.4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성장 저해 우려가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CBOE변동성지수(VIX)도 주간 기준 17% 올랐으나, 일시 20%까지 급등했다.
지난 금요일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섰다는 소식에 원유 선물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섰지만, 중동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유가의 급등이 다시 이어질 위험도 다분하다.
이와 관련해 LPL의 화이트는 시장은 "여전히 중동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며 "수주간 혹은 1,2개월 동안은 100달러 수준의 유가를 감당할 수 있지만 영원히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가 급등이 개인소비 및 기업수익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것이며 나아가 농산물 등 다른 상품 가격의 동반 상승을 이끌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레오 그로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미국증시가 약 5%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조정 폭은 이보다 적었다며, 이 수준에서 새로운 매수세력이 대거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동의 긴장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 저가매수를 노린 적극적인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신규 매수세력의 유입이 적을 경우 거래량은 여전히 낮아 시장은 변동성에 대해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스티븐 호크버그는 엘리엇웨이브인터내셔널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증시는 현재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으며, 이제부터는 많은 하방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에버코어 웰스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주디 모제스는 "지난주의 하락으로 증시 조정에 대한 요구가 일부 줄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재 전반적 투자환경은 위험도가 다소 높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뱅크오브뉴욕멜론의 그로스키는 "S&P500지수가 1,360선까지 가기까지 별다른 저항선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1,300선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이 선을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요일부터 공매도 관련 새로운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규제에 따라 주가가 전일 종가에서 10% 하락할 경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그 효력은 당일뿐만 아니라 다음날까지 지속되게 된다.
◆ 고용보고서와 제조업지수, 투자불안 덜어줄지 관심
이번 주에는 4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거시지표 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때마침 다양한 업계의 경제지표들이 대거 몰려 있는데, 최대 관심사인 고용시장의 회복 여부, 서비스업과 제조업경기, 주택시장 상황 그리고 소비지출 수준 등을 가늠할 좋은 기회일 것으로 기대된다.
1월 개인소득·및 지출, 2월 시카고 PMI지수, 1월 잠정주택판매(이상 28일), 2월 ISM 제조업지수, 1월 건설지출, 2월 전미자동차판매(이상 1일), 2월 ADP 민간고용, 베이지북(이상 2일), 4분기 생산성향상률, 주간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 ISM서비스업지수(이상 3일), 2월 고용보고서, 1월 공장주문(이상 4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은 2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어 있는데, 최근 실업률은 개선된 반면 일자리수 증가세는 기대치를 밑도는 등, 세부 내용들이 엇갈린 탓에 이번 결과를 통해 고용시장의 실질적인 회복 정도를 파악하려는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2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 5000개 늘며 직전월의 3만 6000개에 비해 증가세가 강화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실업률은 이전 9.0%에서 9.2%로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ISM 제조업지수와 공장주문 등의 제조업 지표들은 개선된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잠정주택판매와 개인지출은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은 화요일부터 이틀간 상,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설 계획이다. 2차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시점과 3차 프로그램의 개시 여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지 주목된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수요일에 발표된다.
미국 외 지역의 빅이벤트로는 화요일로 예정된 호주와 캐나다의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호주연방준비은행은 현행 4.75%, 캐나다중앙은행은 1.00%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 4Q 어닝시즌 막바지, 소매와 에너지업종 주목
4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에는 천연자원과 소매 그리고 에너지업종 기업들의 실적이 포진되어 있다.
AES, 에디슨 인터내셔널, 레인지 리소스(이상 28일), 오토존, 센터포인트 에너지(이상 1일), 코스트코홀세일, 스테이플스(이상 2일), H.J.하인즈, 크로거, 노벨(이상 3일) 등이 각각 분기 성적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S&P500기업들 가운데 475개 업체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업사이드 서프라이즈(Upside Surprise)'를 보인 비율은 71%에 달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S&P 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가중순익 예측치는 직전 주의 2130억달러보다 높아진 2140억달러로 집계되었다.
◆ 美주요 기업 실적 발표 전망
(업체명, 해당분기, 예상 EPS, 전년 실적 순서. 단위: 美달러)
- 2월 28일 (월)
AES Corp. 4Q 0.25 0.22
Edison International 4Q 0.60 0.59
Range Resources 4Q 0.14 0.32
- 3월 1일 (화)
AutoZone Inc. 2Q 3.05 2.46
CenterPoint Energy 4Q 0.29 0.27
- 3월 2일 (수)
Costco Wholesale Corp. 2Q 0.78 0.70
Staples, Inc. 4Q 0.40 0.38
- 3월 3일 (목)
H.J. Heinz Company 3Q 0.80 0.83
The Kroger Co. 4Q 0.44 0.39
Novell, Inc. 1Q 0.07 0.07
The Progressive Corp. 4Q 0.39 0.41
*주: 실적발표일과 예상치는 잠정적. 모든 전망치 및 실적 결과는 회계상 특별항목 제외)
※ 출처: 톰슨 퍼스트콜, 배런스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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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안나 기자 (jaann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