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2위의 항만도시(1위는 상해)인 이 도시에는 중국 최대 정유사인 전하이를 비롯해 다우케미칼, BP, 에소 등 세계적인 화학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LG화학(LG용싱)과 삼성중공업, 한화케미칼 등 국내 기업도 진출해 있다.
지난 24일 이 곳 닝보시 다셰(Daxie) 개발구에 자리한 한화케미칼의 PVC(폴리염화비닐)공장에 가보니 포장재, 바닥재, 용기, 포장용 필름, 완구류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PVC 제품 생산이 한창이다.
시간당 700포대(1포대 25kg)를 생산하는 포장기 4대(시간당 2800포대)에서 밀가루와 같은 하얀색 분말 PVC가 포장지에 담겨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손원일 상무(닝보PVC공장장)는 “2월 초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가 현재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며 “품질면에서도 중국 2~3위권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한화케미탈이 3억4천만 달러(한화 3천800억원)을 투자해 닝보시 다셰 개발구 23만23만㎡에 건설한 이 공장은 연간 30만t의 PVC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중간 원료인 EDC(에틸렌디클로라이드)와 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버)도 각각 50만t, 30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은 국내(60만t)를 포함해 세계 8위에 해당하는 90만t의 PVC 생산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닝보 PVC공장은 지난 2009년 1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정식 사업허가를 받고 2010년 10월 완공해 시험생산을 거쳐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닝보PVC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한화케미칼은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세계 PVC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PVC시장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 닝보PVC공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에틸렌공법을 채용 주목 받고 있다.
손원일 상무는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규제하고 있는 카바이드 공법에 비해 에틸렌 공법 PVC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공급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PVC시장은 석탄에서 추출한 카바이드(Carbide)를 원료로 하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불순물이 많아 품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규제를 가하고 있다.
반면 석유에서 추출한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에틸렌 PVC는 카바이드 PVC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

손 상무는 “중국 정부의 규제 및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에틸렌 PVC 비중이 연 평균 5~7% 이상 늘고 있다”며 “전체의 85%를 고품질 PVC로 생산하고, 나머지를 15% 정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케미칼 닝보PVC공장은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최적의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닝보PVC공장은 중국 최대 MDI(디페닐메탄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업체인 완화(Wanhua)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MDI 생산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무수염산을 저가로 장기 공급받기로 했다.
에틸렌 PVC공정은 에틸렌(C2)에 염소(C12)를 혼합해 만드는 방법과 에틸렌에 무수염산(HCI)을 혼합해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무수염산을 사용하면 염소를 사용할 때 들어가는 전해조 설치, 발전시설 등의 투자가 필요 없어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다. 전기사용량도 카바이드 공법의 1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손 공장장은 “완화사와의 협력으로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전해조와 발전설비 등을 건설할 필요가 없어 투자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닝보PVC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향후 연간 3천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연산 30만t 규모의 2차 투자로 추진할 계획이다.
닝보시가 속해 있는 중국 화동지역과 화남지역은 플라스틱 가공산업이 발달해 중국 내에서 PVC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더욱이, 에틸렌 공법 PV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매년 해외에서 100만t 정도를 수입해 오고 있어 2차 증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홍기준 사장은 “내수 중심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핵심으로 하는 비전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며 “2015년까지 매출 9조, 영업익 1조2천억원을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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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