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경제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이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금리인상의 폭과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연결된다.
◆ 달라진 요인 3: 예상을 넘는 미 경제성장과 유가, 그리고 구제역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5%였다. 한은은 올해 경제전망 당시 미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2.4%로, 유가를 배럴당 87달러로 전제했다.
하지만 이 전제 자체가 달라지면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이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융연구원 조찬강연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전망 성장이 2.4%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전망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다르게 변하고 있다"며 "얼마 전 바젤에서 회의를 했었는데 그런 회의나 뉴스에서 나오는 얘기는 미국경제의 올해 성장은 2.4%가 아니라 3.0%도 아니고 3.5%를 넘어갈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어 "미국에서 전망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2.4~2.5%에서 지금은 3.5%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에 따라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예상보다 상승세를 보이는 유가는 이를 상쇄하는 측면이 있다. 현재 유가의 흐름은 한은이 예상했던 배럴당 87달러 수준보다 높아졌다. 더욱이 일부 해외언론은 올해 유가가 상황에 따라 배럴당 100달러에서 150달러 부근에서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상승의 배경을 수요와 공급의 측면으로 나눠봤을 때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증가 요인이 큰 상황이다. 이에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힘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조사총괄팀 이중식 팀장은 "미국 경제 상승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연간 전망시 예상했던 것보다 유가수준이 오르고 있다"며 "수요측면의 영향으로 유가가 올라갈 경우 경제성장률 상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의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뒤덮은 구제역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GDP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국제기준에 따르면 자연재난은 GDP 감소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GDP에서 차지하는 농림어업의 비중이 2.3%로 낮고 축산업은 더 낮다. 오히려 복구사업에 들어가는 지출이 플러스 요인으로 잡힐 수도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파생되는 서비스 등의 간접효과는 일정기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신창식 팀장은 "구제역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간접효과를 봐야 한다"며 "구제역으로 인한 이동자제, 소비감소 등은 연간성장의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축산업 자체가 큰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 물가상승률 전망도↑, 금리인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
경제성장률 전망의 상향 조정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자연히 물가상승에 대한 전망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연일 신문을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와 쏟아지는 대책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고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관례를 깨고 1월에 금리를 올린 것은 1월 물가상승률이 4%가 넘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내놓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재빠른 증권사들은 1월 금리인상 직후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1~2회 늘려잡기도 했다.
물론 현 정부의 스탠스를 감안해 속도를 빨리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할 뿐 전체 인상폭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한국은행이 예외적으로 금리를 1월에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급박하다는 얘기"라며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그 폭도 많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현재의 물가상황, 경제전망상향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1월과 2월 금리인상에 나선다고 해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정책 역시 물가에 올인 하겠다는 상황이라 기존 전망치보다 1~2회는 인상횟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반면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현 정부는 기본적으로 성장을 중시한다"며 "금리인상의 폭이 커진 다기 보다는 앞당겨 액션을 취해서 심리를 차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외적인 1월 금리인상의 연장선상에서 연속된 인상 혹은 25bp 이상의 인상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차단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준금리수준 자체가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1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했던 것도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차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의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기존 뷰인 연말 3.5%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은 상반기에 집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이 상반기에 집중된 이후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그동안 금리인상 효과가 국내 자산가격 안정이나 대외경기 모멘텀 둔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관련해서 2월 금리인상의 전망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여전히 3월 금리인상이 대세이긴 하지만 물가수준을 보면 2월 연속된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금리를 인상하고 그 효과를 확인할 시간을 갖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현재 물가상황을 보면 그럴 여유가 없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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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