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3년째 부동 1위 '아이온' 눌러…엔씨, 긴장 고조
[뉴스핌=홍승훈 기자] 신작게임 '테라' 오픈베타에 사용자가 몰리면서 3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흔들리고 있다.
물론 '테라'가 현재 공짜 게임이다보니 실제 양사 경쟁구도로 몰아가긴 다소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흥행대박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온라인 게임시장 전체로 봐도 이번 테라 효과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여유만만하던 절대강자 엔씨소프트의 긴장감을 한껏 높이며 게임시장 전체 경쟁구도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주식시장 영향력도 단기였지만 강했다. 전일 NHN의 테라의 성공 대박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NHN은 오랜만에 상승전환했고, 엔씨소프트는 7% 가량 급락세를 보였다.
과연 PC방 점유율에서 엔씨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한 NHN이 지금의 여세를 몰아 온라인 게임시장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까.
◆ "테라, 엔씨 아성 깨기엔 아직…3~6개월 추이 살펴야"
온라인게임 순위 조사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테라'의 PC방 점유율이 지난 16일 기준 14.97%를 기록하며 그간 부동의 1위였던 '아이온'(14.8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공개서비스 첫날이었던 11일 9.52%의 점유율로 '아이온'(16.46%),CJ인터넷의 '서든어택'(10.37%)에 이어 3위에 오른데 이어 엿새만에 선두를 꿰찼다.
앞서 '테라'는 공개서비스 첫날 16만 4500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 2008년 11월 '아이온'이 세웠던 국내 온라인게임의 공개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 수 최고 기록 15만명을 갈아치우는 등 흥행 대박이 예고됐었다.
이에 대해 증권가 게임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NHN의 '테라'가 엔씨소프트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는 일부 시각은 너무 이른 판단이라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오픈베타가 공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인기는 단기적이며 이후 월정액 방식의 상용화 정착 여부 및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등 추가 신작게임을 통한 반격을 살펴본 뒤에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신작게임의 안착 여부는 게임출시후 3~6개월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며 "특히 테라가 월정액 방식으로 상용화에 성공할지, 유료전환후 충분한 콘텐츠 공급으로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증권사 게임담당 애널리스트는 "오픈베타가 공짜다보니 초기 사용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데다 트래픽 지표만으로 판단할 순 없다"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이후 대형 블록버스터급 게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나온 신작 '테라'에 대한 유저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고 전해왔다.
미래에셋 정우철 연구원은 "테라가 잘 만든 게임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자체 개발게임이 아니다 보니 추가 매출이 나와도 마케팅 등 비용부분이 커 실적에 어느정도 반영될 지는 가늠키 어렵다"며 "결국 엔씨소프트의 독주체제가 쉽게 무너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테라효과, 게임시장 긴장감 고조…외인 수급 '주목'
이번 테라효과가 게임시장 전체에는 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과거 신규게임 출시가 게임시장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낸 전례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연구원은 "신규 대작 흥행은 기존게임에 배타적이지 않고 오히려 시장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끼쳤다"며 "2008년 출시된 MMORPG 아이온 당시에도 리니지(1998년 출시) 및 리니지2(2003년 출시)는 동반 성장하며 오히려 시장규모를 키우는 등 온라인 게임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촉매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게임시장 경쟁 차원에선 건전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시장 전체의 파이를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주장도 무게감을 싣는다.
미래에셋 정우철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워낙 독주를 하다보니 사실 마음 편하게 개발하며 긴장감이 풀린 측면이 있었다"며 "테라효과로 엔씨소프트 또한 신작게임 스케줄에 보다 신경을 쓸 것이고 이러한 긴장감이 건전한 시장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가측면에선 테라효과에도 불구하고 1월 중엔 이렇다할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NHN은 60%대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으로 수급과 주가 변동폭을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외국인은 2009년 말 기준 50%에 불과하던 지분이 지난해 15% 이상 늘며 6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꾸준히 사들였던 외국인이 최근 대차잔고가 높아지며 단기 숏커버가 들어오며 변동폭을 키웠다는 점도 개미들이 쉽게 들어가기 어렵게 만드는 점이다.
최경진 연구원은 "지난해 여말 18만원대부터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포지셔닝을 하며 급등, 이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특별한 악재는 없으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인과 체크가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NHN의 주가 20만원선 등락을 놓고선 "지난해 20만원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다면 올해는 이것이 지지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PER측면에선 올해 실적추정치 기준으로 NHN은 18배, 엔씨소프트는 17배 수준으로 NHN이 다소 고평가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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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