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현대건설이 결국 현대차그룹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향후 현대건설이 어떤식으로 현대차그룹에 융화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7일 채권단에 의해 현대건설 매각우선협상자 지위를 갖게 된 현대차그룹 측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계 1위이자 '건설종가'로 군림하는 현대건설을 인수한 만큼 그룹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반면 뿌리는 같은 현대가라고 하더라도 약10년간 다른 길을 걸어온 만큼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가 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는 숙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철강(현대제철), 금융(현대캐피탈), 철도(현대로템) 등 현대건설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업역이 많아 인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철도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고속철도 부문은 지난해부터 국내 건설업계의 주요 해외진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국토해양부와 국내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일본 업체의 수주가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서의 수주도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현대로템과 현대건설의 시너지는 가공할 만한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이 얼마나 빠르게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되느냐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오너 없이 지난 10년간 비교적 자유로운 경영을 해왔던 현대건설로선 정몽구식 경영이 낯설 수가 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이야기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와 현대건설과의 관계 설정도 넘어야할 산으로 지적된다. 현대그룹 계열 분리 이후 현대차그룹 내에서 출범한 엠코는 출범 초기 주로 현대차그룹 내부의 건설공사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2008년 이후부터는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해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종합건설사를 모델로 하는 경영에 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엠코와 현대건설에 대해 각자가 강한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엠코나 현대건설 모두 종합건설사인데다 현대건설의 경우 전 부문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로 겹치는 사업영역이 많아 양사의 사업 영역 분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결국 현대건설과 현대엠코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엠코는 지난 99년 현대그룹의 계열분리 당시 정몽구 회장을 따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 건설사에서 이동한 건설인력이 포진해 있는 만큼 수뇌진만 비교한다면 현대건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의 규모를 보면 결국 현대건설이 엠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정몽구 회장의 '직계'가 버티고 있는 엠코가 오히려 통합 현대건설을 지배하는 체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안정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을 따라 현대차그룹으로 이동한 건설인력은 이제 10년이 지나면서 사실상 '가신'그룹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과 현대건설 임원들의 융화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엠코 관계자는 "이제 막 매각작업의 첫단추가 끼워진 만큼 합병 등 향후 양 사간의 문제들에 대한 청사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라며 "다만 지난해 10월께 그룹이 발표한 대로 양사가 서로 강한 부문에 중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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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