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연말로 가까워오며 증권사들이 내년 경제와 증시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연간 보고서가 쏟아지니 증권사들은 눈에 띄게 하려고 차별화를 시도한다.
우선 선두 다툼이다. 먼저 내놓아야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언론의 관심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11월 둘째주부터 나오던 연간 전망 보고서가 올해는 일찌감치 10월 마지막주로 앞당겨졌다. 지난달 28일 IBK투자증권이 '2011년 주식의 시대를 만끽하자'는 제목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준비하고 있던 다른 증권사들은 허를 찔린 셈이다.
이달 둘째주에 들어서면서 LIG투자증권(8일), 유진투자증권(9일) 등이 뒤를 이었고 셋째주에는 더 많은 보고서가 나왔다.
대형 증권사들은 보고서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해 '리서치 포럼'행사를 개최한다. 포럼 부문에서는 지난 16일 개최한 현대증권이 1등을 차지했다.
현대증권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18일에 행사를 진행했고 이후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예정돼있다.
포럼에 명사를 초청하는 것도 경쟁이다. 현대증권은 기획재정부 임종룡 제1차관을 초청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를 모시는데 성공했다. 이 전 총재가 퇴임한 후 첫번째 공식적인 자리의 연설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은 케이블 채널의 인기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 의 김용범 책임 프로듀서를 섭외했다. 대신증권은 리서치 포럼에 연예인을 초청 공연을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보고서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어느 수준으로 내놓을 것인가도 경쟁 대상이다. 물론 각 증권사마다 합리적인 가정과 논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전망치를 만들지만 남들과 비슷한 수준으로는 눈에 띄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조건도 감안해야한다.
19일까지 제출된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 중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의 2600이다. 그 뒤를 우리투자증권 2420, 현대증권 2400 등이 잇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약 20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LIG투자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은 최고치를 2300으로 예상했다.
이달초만 해도 전망치 3000이 나온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난 11일 소위 '옵션만기일 테러' 이후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지수를 전망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초 데이터 중 몇가지만 바꾸면 예상치는 크게 올라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한다"며 "지수 전망치는 회사의 영업목표 설정과도 연계되고, 다른 증권사와 비교도 되므로 외적인 요인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경쟁을 나무랄수는 없다. 그렇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정작 전망치에 대해선 "맞으면 좋고, 안맞아도 그만"으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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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