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연례 보너스를 현금대신 주식으로 대체해 지급하는 미국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눈치도 보아야하고,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감독당국의 보너스 규제를 우회해야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 미국의 은행들은 직원들에 대한 보상에 있어 현금지급을 최소화하고 장기 주식 보상을 최대화함으로써 주주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강한 압력을 받은 바 있다.
기업 상여금 상담업체인 헤이 그룹 대표 데이비드 와이즈는 "장기적으로 은행의 보너스 지급방식은 이같은 형태를 띄울 것"으로 내다보았다.
자산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올해 연말 보너스 현금 구성분을 보통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ofA는 직원들이 보너스로 받은 주식을 즉각 매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인데, 이는 부분적으로 연방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서 빠져나가는데 필요한 최종 자본여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상여금 상담전문가들과 변호사들은 보너스를 전액 주식으로 대체한다는 BofA의 구상은 극단적인 것이지만 금융 위기의 여파로 봉급 문제와 관련, 은행들이 감독당국과 정치인들, 그리고 일반 대중으로부터 받고 있는 압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말 보너스를 둘러싼 잡음은 불과 수개월전 수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구한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182억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한 사실이 드러난 지난 2008년말에 극에 달했다.
2008년말과 2009년초 보너스와 관련해 비난의 한 복판에 섰던 대표적 월스트리트 은행이 BofA와 메릴 린치였다.
메릴 린치는 150억달러의손실을 기록했던 2008년 4분기에 40억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했고, BofA는 이 회사의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해 연방정부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월가의 보너스는 연 17%가 뛰어오른 200억3000만달러. 이는 직원 1인당 평균 12만3580만달러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그러나 올해의 보너스는 지난해에 비해 5% 가량 인상되리라는 게 상여금 전문상담업체인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전망이다.
2009년과 올해 초 보너스 지급시 일부은행들은 BofA가 2011년초부터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 방식처럼 이를 주식 배분으로 대체했다.
한 예로 씨티그룹은 TARP에 따른 연방정부의 구제금융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주식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미 차고 넘치는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 JP모간 체이스와 골드만 삭스 그룹이 씨티그룹의 전철을 밟을 지는 분명치 않다.
지난해 골드만은 고위직 임원 30명에게 보너스를 전액 주식으로 받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JP모간은 전통적으로 중견 간부들의 보너스를 주로 주식으로 지급한다.
일부 은행들은 종웝원들에게 발행한 주식들로 인해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자사주 환매를 시행해왔다.
주식을 이용한 보상의 주된 우선순위는 자본 비율 강화에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극단적 단기위험 감수를 충동질하는 상여금 지불구조와 관련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들의 보상제도가 직원들로 하여금 장기적 결과야 어찌됐건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데 급급하도록 만들었다는 것.
감독당국도 보상을 염두에 둔 은행 직원들의 극단적 단기 위험 감수를 통제하기 위해 현금이 아닌 주식 보상을 밀어부치고 있지만, 이것이 나쁜 비즈니스 결정을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다.
2008년 9월 파산신청을 한 리먼 브라더스와 그 이전 해 JP모간이 인수한 베어 스턴스도 내부자 지분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었다.
모간 스탠리를 비롯한 일부 은행들은 보너스로 지급하는 주식의 경우 수년에 걸쳐 귀속력을 발생하게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보너스를 분할하는 정책을 마련해 두었다. 이렇게 되면 사기가 발생할 경우 은행측은 보너스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미 감독당국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서 BofA는 만약 자산매각을 통해 TARP에서 빠져나오는데 필요한 30억달러의 자본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2011년 2월에 직원들에게 지급할 보너스를 주식으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여금 전문상담업체들은 직원들이 주식보다는 현금을 선호하지만 주식보상은 실업률이 10%에 달하고 경기성장이 둔화된 현 상황에서 감독당국과 대중의 날선 정서를 다독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헤이 그룹의 와이즈는 "만약 직원에게 현금과 주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모두가 현금을 택할 것이지만, 주식 보상은 증시에 상장된 은행에서 근무하는데 따른 현실"이라고 말했다.
[Reuters/NewsPim]이강규기자(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