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주말 경주에서 열린 G20회담에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시간에 걸친 글로벌 불균형 해소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낸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며 채권시장에 호재가 됐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국고 20년 입찰에서 엔드유저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이 확인되고, 기획재정부에서 예정보다 물량을 1000억원 더 발행하면서 헷지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했다.
재정부가 장기물을 늘리겠다는 정책방향을 확인한 점도 시장참가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29%로 6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20년물은 3.80%와 4.53%로 7bp씩 상승했으며, 국고채 10년물은 4.30%로 8bp 올랐다.
91일물 통안채와 1년 통안채는 강했다. 91일물은 2.41%로 7bp나 하락했고, 1년물은 2.82%로 1bp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55로 전날보다 24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틱 내린 112.76에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수를 중심으로 강세분위기를 연출하며 112.89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년 입찰이 마무리된 이후 증권과 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물이 쏟아졌고, 이에 낙폭을 키우며 장막판 112.49까지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6730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과 보험은 2354계약과 64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반면 은행은 8840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은 1337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 증권사의 장기물에 대한 욕심이 '화' 불렀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를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한 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을 전망케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말한 점은 11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으로 연결되며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G20에 대한 평가를 미룬 채 환율과 외국인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듯했다.
그러나 눈치보기가 치열했던 시장을 움직인 것은 국고 20년 입찰이었다.
이날 국고채 20년물 입찰에는 1조 5361억원이 몰려 최종 7001억원이 금리 4.47%에 낙찰됐다. 예정됐던 6000억원보다도 1000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 낙찰된 것.
기획재정부는 이날 초과낙찰에 대해 "장기물을 늘리겠다는 정책방향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이라며 향후 입찰에서도 장기물 초과낙찰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문제는 PD사를 제외한 엔드유저들의 참석이 저조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물량을 받은 PD사들을 중심으로 20년물에 대한 헷지가 나오기 시작했고 약세로 빠르게 돌아섰다. 국채선물에서도 헤지성 매물이 나오는 등 숏플레이가 이어졌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단기상품 기관이 장기물을 너무 많이 들고 있었던데 대한 반작용이 나온 것"이라며 증권사가 과도하게 장기물 포지션을 늘린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환율의 영향으로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20년 입찰에서 PD를 제외한 엔드유저들의 참요가 저조했고, 입찰이후 PD들을 중심으로 헷지물량이 나오면서 장이 밀렸다"며 "장기물 위주로 장이 약해지면서 선물로도 헷지성 매물이 나왔고, 숏플레이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장이 엷다 보니 입찰이후 숏플레이나 매도gpt지가 나왔을 때 대책 없이 흔들렸다"며 "증권사의 과도한 장기물 포지션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과 모레 한은의 직매나 바이백이 진행되면서 물건이 정리되고 시장이 안정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재정부에서 20년물을 초과발행했고, 앞으로 그러겠다고 한 것이 수급에 부담이 됐다"며 "3, 5, 10년 비슷하게 밀리다가 막판 장기물에 약간 사자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G20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다음달 초까지 환율이 완만하게나마 절상 쪽으로 가면 금리인상도 부담일 것 같아서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매수심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약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에 대한 매수를 확대했지만 gpt지물량이 많았다"며 "매수심리가 오늘 또 상처를 받은 꼴이 된 만큼 쉽게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G20결과를 보면 일단 환율에서 추가로 강한 개입이 어려워 질 듯하고 규제도 G20까지는 가시적인 내용이 나오기 어렵다"며 "당분간 G20를 기다리는 관망세가 이어질 수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