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봤다. 진짜 구정물일까. 진짜다. 페트병 안에 구정물을 가득 채워놨다. 대우증권에서 팔고 있다. 증권사가 업종을 바꿨나? 무슨 프로모션 행사인가?"
이는 트위터에 올라온 댓글 중 하나다.
강남역 6번출구에 가면 좀 특별한 자판기가 있다. 구정물을 병에 담아 파는 자판기다.
음료수 말고도 과자나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을 자판기에서 살 수 있는 시대지만 구정물까지 돈을 받고 팔다니...
언뜻 보면 이해가 안되는 시추에이션이지만 그 안에는 가슴 한켠을 훈훈하게 하는 의도가 있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역 6번출구 근처에 등장한 구정물 자판기는 이처럼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전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정물 한 병을 1000원에 팔고 여기에 대우증권이 9000원을 보태 아프리카 어린이 한 명이 1년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구정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유니세프와 대우증권의 참신한 캠페인이다.

천원이면 아프리카 어린이 한 명이 한 달 남짓, 36일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대우가 9000원을 추가 기부해 어린이 한 명이 일년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대우증권 구정물 캠페인 담당자는 "사회공헌 및 봉사 차원에서 사람들이 강제성 없이 동참할 수 있는 이슈가 뭘까 고민하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유니세프가 뉴욕에서는 단독으로 이같은 캠페인을 한 적이 있지만 기업과는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캠페인에 대해 트위터에는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오늘 낮에 업무회의 차 강남역 부근에 갔다가 오는길에 또 한 병의 구정물을 샀습니다. 오늘 나의 천원이 이름 모를 아프리카 어린이 한명의 일년치 식수를 마련했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뿌듯했다"고 글을 올렸다.
대우증권의 캠페인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예정돼 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18일 현재 500병 정도 팔렸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한 판매 목표는 5000병이다. 아프리카 어린이 5000명이 일년 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비용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