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은 달러화의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 경기 부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입장을 밝혔다. 여전히 '강한 달러'가 국익에 부합한다는 확신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 같은 가이트너 장관의 발언은 브라질이 자국 레알화 강세를 막기 위한 특단책을 계속 부과하고 중국이 위앤화 절상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재계지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어떤 나라도 경제 회복을 위해 자국통화 가치 평가절하에 나설 수는 없다"면서 "이 나리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주에서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앞두고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이는 중국 및 여타 신흥국가들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가이트너 장관은 "어떤 나라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평가절하에 나설 수는 없으며, 이는 결코 제대로 된 전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강한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2월 이후에는 '강한 달러'라는 주문을 전혀 외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발언은 작심한 듯 했다.
지난 주말까지 달러화지수는 10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화 대비로 달러화 가치는 15년 반래 최저치를 맴돌았다. 신흥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돈을 찍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자국 경제로 투기자본이 계속 크게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하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환율전쟁'이란 표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날 브라질 정부는 레알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외국인의 현지채권 보유세 및 외환시장 파생거래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 같은 조치가 브라질로의 외자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들도 달러화 약세에 대응하는 협조 정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부두(Amado Boudou)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이날 "진정한 환율전쟁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개도국들이 자국통화 약세를 위한 조치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좀 더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경주 G20 회담에서는 각국 외환정책과 자본유입 통제와 관련된 쟁점을 해결하고 가능하면 단일한 정책 협조 노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중국의 엄격한 환율 통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계속 위앤화 절상 압력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는 지난 주말 예정된 반기 환율정책 보고서 발간을 11월로 연기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상황이었는데, 대신 가이트너 장관은 G20에서 다자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은 자국 경제를 수출 주도에서 내수 주도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위앤화 평가절상을 용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앤화가 얼마나 더 절상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큰 폭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얼나마 되어야 할지 알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중국 쪽에서는 위앤화를 너무 급하게 평가절상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은 6월말 페그제 중단 이후 위앤화가 약 3% 정도 절상된 것에 대해 속도가 좀 더 빨라진 것은 인정된다면서 그런 변화가 지속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반기 환율 보고서 제출 연기도 이런 변화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생애에서는 아닐 것"이라며, 미국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또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