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대교 옆에 지어질 '영도대교 전시관' 건립 비용을 두고 부산시와 롯데쇼핑이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문화재 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롯데쇼핑이 영도대교 전시관의 건립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롯데쇼핑은 일반기업이 맡을 사업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롯데쇼핑과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중구청장을 상대로 '영도대교 전시관 건립 및 비용부담부분 취소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했다.
영도대교의 부자재와 관련 자료를 전시할 전시관 건립비용 90억원을 롯데쇼핑 측이 부담토록 한 '부산 제2 롯데월드 건축조건'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는 영도대교 철거와 관련해 지난 2월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가 사업시행자인 롯데쇼핑이 영도대교 철거 때 나오는 주요 부자재를 보관·전시할 영도다리 전시관 건립 비용(90~100억 원 추산)을 부담해야만 한다는 조건부 허가를 내준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롯데쇼핑측은 영도대교 철거 및 복원은 가능하지만 영도대교 전시관 건립은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도대교 전시관은 국가시설인데 왜 사기업인 롯데가 부담해야 하냐는 것.
롯데의 이같은 자세에 대해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지역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영도대교가 해체되는데, 원인제공자가 비용을 대는 것은 상식이라는 주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특정기업이 개발이익이나 목적으로 문화재를 해체하면 사업을 시행하는 사업자가 조치 비용을 대는 것이 당연하다"며 "롯데의 문화재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역시 롯데에 대해 기업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된 채 사회적 기여는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광복점 내에 100억 원에 달하는 음악분수대를 설치하면서도 지역민의 애환이 서린 문화재의 전시관을 건립할 돈은 아깝다는 태도를 보이는 롯데는 더 이상 향토기업 운운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전시관 건립 비용과 관련해 부산시청과 충분한 토의를 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아, 법적 판단을 통해 서로 합의를 보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934년 지어진 영도대교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단골 약속장소였으며, 이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한 실향민들이 투신자살하는 등 국민적 애환이 서린 다리다.
이 다리는 부산롯데월드 건축 과정 중 교통영향평가에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롯데가 철거 및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