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작년 하반기 이후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채권시장에서 원화 채권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2조4813억원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에 중국의 원화채권 투자잔액도 작년말 1조9000억원에서 7월말 4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한국채권을 400억달러 이상 매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이 국내시장에서 채권을 매수하려면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는 국내 외환시장에선 달러매도-원화매수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요인이 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있어 심리적 영향, 환헷지 비율 등을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 '심리적' 하락요인, '환헷지 비율'도 관건
외환시장에서 중국의 한국 채권 매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금의 성격 때문이다. 한국 채권시장의 큰손인 태국이 재정거래 위주라면 중국은 장기채권 위주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의 경우 단기물 위주 거래로 환헷지의 비중이 80%를 넘어서지만, 중국은 장기채권 위주로 매수하고 있어 환헷지의 비중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단기물 위주의 재정거래의 경우 현물환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환헷지 비중이 낮으면 편입규모에 따라 현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한국채권 매입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은 환헷지 비율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보통 채권의 경우처럼 환헷지 비율이 80% 이상이 될지, 절반 혹은 주식처럼 5%로 들어오는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환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성격상 심리적인 부문이 실수급 이상으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원화강세 메리트를 보고 투자하고 있다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부각된다면 시장에서 심리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중국이 원화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확산되면 실제적인 수급 이상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심리적으로 보면 중국이 계속해서 한국국채를 살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 실제 매입 규모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중국의 한국채권 매입러쉬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국의 세계경제 비중을 고려할 때, 400억달러까지 채권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 하면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높다.
중국이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엔화, 유로화쪽으로 더 나갈수는 있겠지만 유동성이 낮다는 점에서 원화 등 기타 통화들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통화가 유동성이 큰 통화는 아니다"며 "비중을 많이 높이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