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1800선을 향해 가면서 주식시장을 향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수 상승과 비례해 '수익을 냈다'는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개미들은 최근 오르는 장에서도 '쓴맛'을 톡톡히 봤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없는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주가지수가 꿈틀거리면서 박스권 상단을 뚫은 지난 한 달간(7/3~8/3)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대신 주가가 한 달 동안 13% 가까이 떨어진 하이닉스나 삼성전기(-4%대), LG디스플레이(-6%대), 대한항공(-7%대) 등 대형주 가운데 '상대적 저가 주식'은 대거 사들였다.
오르는 주식은 냅다 팔고 내리는 주식은 족족 사는 '청개구리 매매'를 한 것.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결국 매매를 잘못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며 “최근 장은 업종별 순환매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기존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고집한 것이 수익률을 까먹은 결정적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2만 5000원 이상 하던 하이닉스 주가가 2만 1000원대로까지 떨어진 것이 포트폴리오 상에서 전체 수익률의 저하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개인 매매로 잡히는 랩계좌… 기관도 어려운 장"
그렇다고 이 기간 동안 기관이 주목할만한 수익률을 올린 것도 아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펀드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걸로 봐서 기관 쪽도 비슷하다”며 “과거에는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때 전체적으로 이익이 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몇몇 주도주를 빼놓고는 더 이상 확장을 못하고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실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설정액 10억원, 설정일 1개월 이상)의 수익률은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를 하회했다.
배 연구원은 “주도주를 고르기도 쉽지 않아 펀드매니저도 수익률을 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장세”라고 말했다.
개미들의 수익률 저하에는 지수 상승세를 타고 붐을 일으키고 있는 랩어카운트계좌의 '실패'도 한몫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집계하는 개인의 주식매매 현황은 증권사 랩어카운트 계좌를 포함하고 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매매제도팀 관계자는 “랩계좌는 증권사 명의이지만 실제로 개인에 대한 특화서비스로 보고 개인 매매로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드러나기로는 개인 매매로 잡히지만 최근 랩어카운트계좌는 대부분 투자자문사와 연계한 일임형 구조로 돼 있어, 사실상 이를 운용하는 주체는 기관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랩계좌의 수익률을 찬찬히 따져봐야 하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랩의 수익률도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다”며 “펀드보다도 편중된 랩의 주식운용을 미뤄 짐작해보면 투자자가 덮어놓고 맡겨만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차피 돌고 돈다면 꾸준한 보유가 낫다"
단기간 수익률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주식투자 실패 요인 가운데 한 가지다. 지난 한 달 동안 수익률이 나빴다고 하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승우 연구원은 “시장을 정확하게 쫓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어차피 순환매가 빨리 돌더라도 돌고 돌아 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주식시장이라면 한 종목이라도 꾸준히 가지고 있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일부 깨어 있는 개인투자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게시판 댓글을 통해 “개미들이 손해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매수가격보다 내려가서 손해가 나면 손절매를 쉽게 할 수가 없고, 반대로 이익이 나면 떨어질까 금방팔고 수익을 낸다. 이러니 적게 먹고 크게 잃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인은 손을 털 수 있지만 기관은 항상 주식을 해야 하는 것이니 손을 털 수 없다”며 “결국 개인이 이기는 게임인데 집중력과 심리적인 문제로 개인이 이용만 당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저평가주식을 오래 보유할 것을 권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