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기업 미래가치 반영한 보증심사로 전환"
[뉴스핌=한기진 기자] “취임 첫해는 경제위기 극복에 정신 없었다. 이듬해는 내부 개혁작업 때문이었고.”
지난 2008년 여름.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파가 경제계를 덮쳤다. 대기업은 견딜 만 했지만 중소기업은 생존의 기로로 몰렸다. 매출감소는 물론 자금줄이 급격하게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그때,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이 취임했다.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이들을 돕는 신보의 수장이 된 것이다. 안택수 이사장은 “이제야 중소기업에도 경기회복의 영향이 불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 이사장이 오는 18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금융위기로 중소기업이 휘청거렸을 당시, 과감한 유동성 지원 확대와 신속한 보증으로 위기극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2년 연속 A등급을, 기관장 평가에서도 '기타/금융형 연기금 기관' 18곳 중 최고 등급을 받았다
안택수 이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계기업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했다. 안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해결국면이며 절반 가까이 경기회복의 영향아래 있고, 우량 중기는 정상화 단계”라고 했다. 위기를 지나 정상화 단계에 있으므로 구조조정에 적기라는 것이다.
안 이사장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장기·고액 보증기업과 '한계기업'(대출을 받아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신규보증을 제한하고 가산보증료를 부과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신보가 추정한 한계기업의 수는 약 7000개로, 이들에 대한 보증규모는 신보 전체 보증액의 약 3.2%(1조2700억원) 수준이다.
임기 1년을 남긴 안택수 이사장은 “앞으로는 신보의 미래를 위한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혁신적인 보증시스템을 발표했다. 신용도 외에 기업의 미래 가치에 따라 보증 한도를 책정하는 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오는 8월부터 적용한다는 것. 신보 뿐만 아니라 은행들 모두 기업평가는 부도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해왔다. 신보의 시도에 대해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보증심사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했던 기업의 신용도는 이익이 많이 나지 않더라도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보증을 많이 받는 구조였다. 반대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순이익이 많이 나더라도 자기자본이 적어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신보의 보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보는 앞으로 계량적 수치외에 미래의 수익성, 영업·기술력 등을 감안해 보증심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안택수 이사장은 “현재 재무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