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국기업인 3노드디지탈의 리유쯔슝 회장이 지난 7일 중국 심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3노드디지탈의 주가가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고 있다는 섭섭함을 드러낸 것.
3노드디지탈은 지난 2007년 한국증시에 처음으로 상장한 외국기업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작년까지 매출액이 6263만달러에서 1억9788만달러로 3배 이상 성장했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China Discount)’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기업보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연합과기가 회계감사 의견 거절로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국내 상장 중국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중국기업이라면 무조건 기피하는 심리가 확산됐다.
4월 상장한 동아체육용품은 상장 이후 10일 만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45% 떨어지기도 했다.
◆ 실적 좋지만 중국 기업이라서 디스카운트?
연합과기 사태에서 드러났듯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투명성’ 문제를 지적했다.
임정섭 SK증권 IPO팀장은 “연합과기 사태로 투명성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며 “중국기업들 스스로 공시 등을 통해 투명성을 시장에 인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국내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것도 디스카운트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박광열 한화증권 IB 1팀 과장은 “작은 회사들은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기도 애매하고, 스스로 IR에도 소극적인 측면이 있어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과기 사태를 계기로 불투명한 기업들이 제도에 의해 걸러질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제도의 신뢰도가 한 층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견고해질 경우 눈에 띄는 이들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견해다.

증권사들이 최근 예측한 중국기업들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과 지난 22일 종가를 비교해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해보면 4.7배~8.6배 수준이다. 4.7배로 가장 낮은 동아체육용품은 코스닥지수 전체 PER(22일 15.46배)의 1/3에도 못미친다.
◆ 5~6월 중 중국기업, 동반상승
8.6배로 가장 높은 중국식품포장은 역시 지난달 까지만 해도 5~6배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달 20일 장중저점 3020원과 비교하면 한달여만에(22일 종가 4610원) 50%이상 올랐다.
중국원양자원도 5월 한 달 동안 11.1% 상승한데 이어 6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22일 9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4월 장중 저점 6200원과 비교하면 46% 상승률이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디스카운트 해소의 초입단계로 보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정 연구원은 “차이나킹의 경우 내년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 회복은 이 같은 실적 전망이 반영되면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헌범 현대증권 IPO부 해외IPO팀장도 “실적 호조세가 현실로 나타나고, 배당도 실제로 받게 되고 이런 경험들이 이어지면서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상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고 있는 초입단계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적으로 해외기업의 국내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한국거래소측도 현지 기업설명회(IR) 행사를 개최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