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파급력 전망 엇갈리지만 "고객유출 막으려 경쟁 불가피"
- 2000년초 인터넷뱅킹 초창기공동서비스 뱅크타운 좌초 기억 새록
[뉴스핌=한기진 기자] 인터넷 뱅킹이 막 시작한 지난 2000년 초, 시중은행 12곳은 “뱅크타운 탈퇴”를 잇따라 선언한다.
뱅크타운은 은행들과 한국통신이 1999년부터 공동으로 추진해온 인터넷 뱅킹사업.
지금처럼 은행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뱅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뱅크타운이라는 단일사이트를 통해서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용두사미였다. 뱅크타운의 이름은 한해살이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 뱅킹 역시 뱅크타운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술개발이 끝나고 서비스가 개시되는 4월 이후부터는 은행들의 연합전선이 깨지고, 공동개발만 믿고 ‘넋’ 놓고 있는 은행은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공동개발의 한계 알려준 ‘뱅크타운’
뱅크타운은 한국통신과 주택은행, 농협 등 12개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인터넷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 설립한 기업.
인터넷 뱅킹 초창기였던 2000년 초반에 사용자 인증서 발급이 13만장이 넘었고 네티즌 선정 인터넷 결제부문 1위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지불결제솔루션 등 기술적인 면의 우위를 바탕으로 인터넷 뱅킹은 물론 쇼핑몰 결제 등 인터넷 결제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설립 6개월도 안돼 시중은행들이 탈퇴하면서 유명무실한 존재로 추락했다.
2000년 초, 한빛(우리은행 전신) 국민 조흥은행 등을 시작으로 뱅크타운을 탈퇴, 독자적인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신한 한미 주택 외환 등 다른 은행들도 같은 길을 따랐다.
이를 계기로 지금처럼 고객들은 해당 은행의 웹사이트에 접속,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뱅크타운이 출범 1년도 안돼,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은행들이 인터넷 뱅킹을 주력사업으로 결정해서다.
독자적인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공동 서비스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결국 지금처럼 은행들이 자체 전산시스템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같은 결정이 있어 가능했다.
또 뱅크타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은행들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도 문제였다.
◆ “넋 놓다 뒤쳐질라”…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개시 직후 은행별 차별화 시작
이 같은 경험에 기초, 은행권에서는 스마트폰 뱅킹도 같은 그림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4월, 16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스마트폰 뱅킹 프로그램 공동개발을 마치고 서비스에 들어가면 곧 은행들이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차별화된 마케팅과 상품을 내놓기 위해 스마트폰 뱅킹의 시스템에서의 차별화도 예상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공유는 할 수 있지만 공동서비스는 새로운 것을 만들 때마다 은행들끼리 합의해야 하는 불편도 있고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스마트폰 뱅킹의 미래에 대해 “제2의 인터넷 뱅킹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과 “인터넷 뱅킹의 보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등 전망이 엇갈린다.
하지만 스마트폰 뱅킹이 고객을 흡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잡으면서 은행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강도와 파급 폭 그리고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스마트폰뱅킹에 뒤처졌다가는 고객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국민은행이 LG텔레콤과 뱅크온 서비스를 통해, 상당수 고객을 흡수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뱅킹의 성장 여부를 떠나, 방어 목적에서라도 은행들이 차별화에 나서며 경쟁이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폰 뱅킹, 인터넷 뱅킹에 이어 스마트폰 뱅킹이라는 변화에 어느 은행이 혁신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경쟁판도는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아이폰뱅킹서비스는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은행, 기업은행, 신한지주의 신한은행이 제공하고 있으며, 옴니아폰뱅킹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