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에서는 자국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리스를 도울 수 있느냐는 반대 여론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동안 그리스 위기로 인한 유로화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로존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간접적으로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을 펼쳐왔으나 이 때문에 여론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올해 5월로 다가온 총선에서 그리스 구제 문제가 최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일간 빌트지가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는 유럽 연합의 그리스 구제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독일 여론은 그리스에 관용을 베풀 경우 그리스와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회피하려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독일 대법원이 현행 최저실업수당 규정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려 향후 실업수당을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에르푸르트 대학의 디에트마 헤르츠 교수는 메르켈 정부가 산적한 경제 문제로 인해 그리스에 대한 구제 방침을 구체화하기는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헤르츠 교수는 "그리스 문제를 지금 들고 나와서는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독일 정부는 그리스가 부채를 스스로 줄일 때까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불만은 독일에 인접한 유로존 주요국인 네덜란드나 오스트리아에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데 텔레그라프지의 설문조사 결과 92%가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과거 자국통화 시스템으로 돌아가자는 유로존 무용론도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그리스의 재정문제를 지적하는 논조 역시 독일이 먼저 자국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는 쪽으로 급격히 흐르고 있다.
현지 언론인 라이니쉐르 포스트는 최근 독자 논설을 통해 독일이 거짓말을 일삼는 파트너들에게서 벗어나 유럽연합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독일 정부는 반복적으로 유로존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정 상태가 불안한 유로존 국가들의 방만한 예산 집행 문제로 인한 비난 여론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