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둘러싼 우려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지수가 사흘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1.87%, 18.57 포인트 떨어진 974.39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저 수준이며 금년 1월 11일의 15개월 최고치로부터 9.3%나 후퇴한 것다.
영국 FTSE 100지수는 1.53%, 78.39 포인트 내린 5060.92, 독일 닥스지수는 1.79%, 98.90 포인트 하락한 5434.34로 장을 마쳤다. 또 프랑스 CAC40지수는 3.4%, 125.49 포인트나 급락, 3563.76으로 마무리 됐다.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어제에도 2.8%나 하락, 10주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한주간 3.7%나 떨어져 11개월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유로퍼스트 300은 장중 970.33까지 떨어졌다가 미국의 1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일시 줄이기도 했지만 시장의 약세 기조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될 은행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BNP파리바, HSBC, 로이드 뱅킹 그룹, 소시에테 게네랄레 주가는 1.2~5.5% 내렸다. 그리스 국영은행을 포함한 그리스 은행들의 주가는 4.5%~7.4%나 급락했다.
BNP파리바의 선임 증권전략가 필리페 지젤은 "시장이 극도의 위험선호에서 위험회피 추세로 바뀌고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지금은 극도로 신중해야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지난해 증시회복을 가능케 했던 세계경제회복세에 타격을 가하거나 궤도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킬릭 앤 캄퍼니의 파트너 폴 카바나흐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상황이 어렵다는 견해에 분명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이 지금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누군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면서 "그리스, 포르투갈 사태는 사람들이 수익을 실현하고 당분간 투자를 유보토록 부추키는 역할 정도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기업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증시의 급락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IMF는 어제 그리스로부터 요청이 있을 경우 금융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리스는 앞서 IMF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1월 일자리가 5000개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과 달리 2만개 감소했다고 발표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반면 10.1%로 예상됐던 실업율은 9.7%로 낮아져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희망도 불러일으켰다.












